HMM의 1만6000TEU급 컨테이너 1호선 ‘HMM 누리(Nuri)’호가 중국 옌톈(Yantian)항에서 만선으로 출항하고 있다. / HMM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이 국내 기업 중 넷째로 많은 영업이익을 올리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HMM은 14일 “지난해 매출 13조7941억원, 영업이익 7조37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5.1%, 영업이익은 무려 652.2% 증가한 수치다. 1976년 HMM의 전신(前身)인 현대상선이 설립된 이후 연간 최대 실적으로,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이 무려 53.5%에 달한다. HMM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포스코에 이어 넷째로 많다. 지난해 영업이익 6조6789억원을 달성한 현대차를 앞선 실적이다.

HMM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 사태 이후 글로벌 물동량 폭증으로 해운 운임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20년 12월말 2129에서 2021년 12월 말 5046로 두 배 이상으로 올랐다. 세계 15개 노선의 운임을 종합해 계산한 SCFI가 높을수록 HMM의 수익성이 개선된다.

HMM은 2010년에 영업이익 6018억원을 기록한 이후 해운업 장기 불황을 겪으면서 9년간 적자에 빠졌었다. 이 기간 누적 영업손실은 3조8401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2020년 하반기부터 회복되면서 같은 해 영업이익 980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탈출했다.

이어 올해는 7조37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9년간 쌓인 적자를 단숨에 만회했다. HMM 관계자는 “세계 최대 2만4000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2척 등 초대형 선박 20척이 투입된 것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