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인근 해역에서 LNG수송선이 운항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바이든 정부와 유럽 각국이 액화천연가스(LNG) 수급을 위해 한국을 포함한 LNG 수입국들과 협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유럽으로 가스 공급을 중단하는 사태에 대비해 물량 확보를 타진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2일(현지 시각) “미국과 유럽 관료들이 일본, 한국, 인도 등과 유럽으로 가스 여유분을 돌리는 방안을 두고 논의했다”고 전했다. 유럽의 러시아산(産)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는 40%에 이른다. 원유와 달리 천연가스는 비축량이 적은 데다 갑자기 생산을 늘릴 수 없어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이 현실로 닥치면 혼란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무기화하며 공급을 끊더라도 유럽에서 에너지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LNG 주요 수입국들과 미리 협의에 나선 것이다.

12월 이후 아시아로 향하던 LNG 수송선 다수가 영국 등 유럽으로 향한 데 이어 동아시아 겨울철 가스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일본의 1월 LNG 수입량은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럽에서 일어나는 우크라이나 위기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가스 수급에 영향을 끼치는 형국이다.

미 백악관은 또한 카타르, 나이지리아, 이집트, 리비아 등 가스 생산국은 물론 셰브론, 엑손모빌 등 석유 메이저 등과 가스 생산량 확대를 두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EU(유럽연합)도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해 중국, 일본, 인도 등의 담당 부처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국가는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에 언급하지 않았다. 산업부 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지금은 겨울철을 맞아 모든 국가가 가스 수급이 빠듯한 상황”이라며 “현 시점에서 스와프계약은 고려하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