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게임 개발사 번지(Bungie)를 36억달러(약 4조3600억원)에 인수했다. 번지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용 총쏘기 게임으로 유명한 ‘헤일로(Halo)’, ‘데스티니(Destiny)’ 시리즈 등을 만든 게임사다.

게임쇼에 전시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의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 시각) 소니 비디오게임 부문이 번지 인수 사실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중순 MS가 미국 최대 게임개발 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며 압박하자 콘솔 게임 업계 라이벌인 소니가 대응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콘솔 시장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의 시장 점유율이 70%에 이르는 가운데 MS의 엑스박스가 25%로 뒤를 쫓고 있다. 앞서 MS는 테크업계 M&A(인수합병) 역대 최고가인 687억달러(약 82조원)에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등을 출시한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했다.

WSJ는 “MS는 이번 인수로 2010년 이후 판매 순위 1,2위를 이어온 총쏘기 게임 ‘콜 오브 듀티’도 확보하게 된다”며 “콘솔 게임 업계가 구독 모델 확대라는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는 가운데 게임 타이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니는 번지를 인수한 뒤에도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로 두고, 독립 경영을 보장할 방침이다.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CEO(최고경영자)는 “번지는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비디오게임을 개발한 업체”라고 말했다. 1991년 설립된 번지는 2000년 MS에 인수됐다가 2007년 독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