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커지며 급등했다.
24일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전날보다 12.06유로(15.3%) 급등한 92.04유로로 마감했다. 네덜란드 TTF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가격은 이달 6일 96.5유로를 기록한 뒤 LNG(액화천연가스) 수입 증가, 겨울철 포근한 날씨 예보 등의 영향으로 최근 75유로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미국이 우크라이나 거주 자국민을 대피시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눈앞에 다가오자 하루 만에 3주 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군사 대응과 별도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유럽 수요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러시아산(産) 가스 공급에 문제가 생길 것이란 우려는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40유로 대였던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북해 풍력 발전량 감소에 따른 에너지 부족과 우크라이나 사태 위기 고조에 따라 6개월 만에 두 배 이상으로 올랐다. 1970년대 이후 유럽이 최악의 에너지 위기를 겪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긴장감이 고조되며 유럽이 더 큰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하면서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며 “가격도 기록적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외 평판과 가스 수출 비중을 감안했을 때 러시아가 가스공급 중단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지만, 극단적인 경우에는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스관이 피해를 입으며 우크라이나가 가스관을 잠그거나 사고로 각종 설비가 손상되며 가스 공급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