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일하는 것이 가장 쉽지만, 그렇게 해서는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만들 수 없습니다.”

롯데 신동빈 회장<사진>이 20일 열린 ‘2022년 상반기 롯데 사장단 회의(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계열사 대표들을 앞에 두고 한 말이다. 과거의 성공 방식에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시장, 새로운 고객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서 열린 롯데 사장단 회의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과 식품·쇼핑·호텔·화학을 비롯한 각 계열사 대표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계열사 임원 100여 명도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롯데 관계자는 “그룹 사업 방향과 인재 육성 전략, 신성장 동력 발굴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라고 여러 차례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그동안 생각해왔던 성과의 개념을 바꾸겠다”며 “과거처럼 매출과 이익이 전년 대비 개선됐다고 해서 만족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인재 육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투자, 사회적으로 선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혁신을 위한 리더십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어렵더라도 미래를 이해하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낼 수 있는 통찰력, 아무도 가본 적 없는 길이더라도 과감하게 발을 디딜 수 있는 결단력, 목표 지점까지 모든 직원을 이끌고 전력을 다하는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시대의 변화를 읽고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데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며 “항상 새로운 고객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를 우선순위에 두고 생각해 달라”고 주문했다

롯데는 이를 위해 최근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IT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작년 말 기존의 사업 부문(Business Unit·BU) 체제를 대신해 산업군 체제(Head Quarter·HQ)를 도입했다. 인사·재무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권한을 주고, 각 HQ 총괄대표가 신동빈 회장에게 직보하도록 했다. 기존 조직과 비교해 실행력을 강화한 것이다. 또 롯데지주 산하에 디자인경영센터를 신설하고, 센터장으로 배상민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를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