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인도 최대 에너지·물류 기업인 아다니그룹과 손잡고, 인도에서 친환경 일관제철소(쇳물 생산에서 철강 완제품까지 모두 생산하는 제철소) 건설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2005년 총투자금 120억달러(약 14조원) 규모의 인도 동부 오디샤 제철소 프로젝트를 추진하다가 12년 만에 철수한 포스코가 또다시 인도에서 일관제철소 건설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선 포스코가 정부의 무리한 탄소 중립 목표를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외로 눈을 돌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스코가 인도 최대 에너지·물류 기업인 아다니그룹과 손잡고, 인도에서 친환경 일관제철소(쇳물 생산에서 철강 완제품까지 모두 생산하는 제철소) 건설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사진은 인도네시아와 포스코가 합작한 크라카타우 포스코 제철소 전경. /포스코 제공

포스코와 인도 아다니그룹은 지난 7일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아다니 가우탐 아다니그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제철소 건설 지역으로 인도 서북부 구자라트주 문드라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재생에너지, 수소, 물류, 화학 등 그룹 차원의 협력 가능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아다니그룹은 항만과 같은 인프라 건설·운영, 자원 개발, 발전 등 인도 전역에서 다양한 사업을 하며 2020년 매출 150억달러(약 17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아다니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인도의 고급 철강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포스코는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의 연산 180만t 규모 냉연(자동차강판·가전제품에 들어가는 철강 제품) 도금 공장과 4개의 가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철강업계에서는 포스코의 인도 재진출에 대해, 인도 시장 공략 외에도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을 40% 이상 감축하는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2030년 탄소 감축 목표는 국내 사업장에만 해당되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그동안 “정부가 실현 불가능한 탄소 중립 목표를 세우면 기업들이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는데, 실제로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 정부는 207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지난해 11월 글래스고 회의에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