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시즌을 맞아 꽃 수요가 늘고 있지만 생화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꽃 가격이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꽃 소비가 줄어들자 전국 화훼 농가들이 재배 자체를 줄였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서울 양재동 화훼 공판장에서 경매 거래된 전체 꽃 평균 가격은 10송이 기준으로 1만5522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8092원의 2.5배 가격이다. 수요가 많은 장미 가격도 작년 8411원에서 올해 1만6196원이 돼 두 배 가까이로 올랐다.

꽃 가격이 폭등한 것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공급이 급감한 탓이다. 작년부터 결혼·입학·졸업식 같은 대면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며 꽃 수요가 줄자, 화훼 농가들이 자체적으로 생산을 줄인 여파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1월 꽃 출하량이 코로나 사태 이전 평년 1월에 비해 1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엔 졸업식을 취소했던 각급 학교들이 올해는 졸업식을 열고, 행사를 아예 12~1월로 당기는 학교들도 늘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다. 농식품부가 전국 5800여 학교 졸업식 일정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2월에서 1월 중순까지 졸업식을 하는 학교는 4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꽃 가격이 뛰면서 꽃집을 하거나 현장에서 꽃 판매를 하는 자영업자들은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중학교 졸업식 현장에서는 생화 대신 조화를 파는 상인이 등장하기도 했다. 온라인으로 꽃다발 주문을 받아 판매하는 정모씨(36)는 “장미값이 두 배로 뛰어서 7만원으로는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형태의 꽃다발을 만들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꽃집을 하는 이모씨(47)도 “어머니 묘소에 가져다 드린다며 국화를 사간 한 손님은 5만원에 3송이밖에 가져가지 못했다”며 “손님들이 ‘무슨 꽃값이 이렇게 비싸냐’며 욕하거나 불평할 때마다 속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