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한·중 경제가 지난 30년 동안 호혜적 관계에서 경쟁적 관계로 바뀌면서 국내 기업들의 대중(對中) 전략도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공급망 다변화가 절실하다는 분석이 많았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대중(對中) 교역에 너무 의존하는 상황을 방치하면 안 된다”면서 “우리의 시장과 원자재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을 적극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한국 상품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멕시코·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와 자원이 풍부한 중앙아시아·아프리카 등이 우리가 교역을 늘려야 할 지역”이라고 했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금융연구실장은 “중국 투자 확대 시대는 끝났다”면서 “국내 기업들은 한국에서 생산한 완제품을 중국에 수출하는 ‘2008년 이전 모델’로 회귀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지 실장은 “그간 한·중은 한국이 반도체 같은 부품이나 중간재를 제공하면 중국이 값싼 노동력으로 이를 조립·가공해 완제품을 만드는 상호 보완적 관계였지만 이제는 경쟁 관계로 전환됐다”면서 “미·중 갈등과 탄소중립 정책으로 중국 기업이 발목 잡힌 사이, 한국이 조선·반도체·철강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되찾아야 한다”고 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박승찬(용인대 교수) 중국경영연구소 소장,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금융연구실장

박승찬(용인대 교수) 중국경영연구소 소장은 “한·중 기술 경쟁에서 중국은 막대한 인적 자원과 자본을 앞세워 우리를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면서 “규제 개혁과 미래 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 등 속도전으로 중국의 추격을 따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현재 우리의 문제는 원천기술은 미국에 의존적이고, 시장은 중국 의존적이라는 것”이라며 “반도체처럼 우리가 우위를 갖는 산업을 계속해서 만들어내지 않으면 중국과 대등하게 경제 협력을 논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