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청년SW아카데미’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SSAFY’ 5기 수료식에 참석한 수료생들.

“SSAFY(싸피·삼성 청년 SW아카데미) 덕택에 조바심 내지 않고, 취업 준비에 집중했어요.”

인하대 경영학과를 다니던 김병현(25)씨는 해외여행 도중에 한 외국인 개발자를 만나 개발자에 대한 꿈을 키우게 됐다. 소프트웨어융합공학과를 복수전공하며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었다. 복수전공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낀 김씨는 마침 금융권에 취직한 친구로부터 회사 IT 직군 중 ‘SSAFY’ 출신이 많다는 말을 듣고 올 1월부터 대전캠퍼스에서 SSAFY 교육과정을 밟게 됐다.

2018년 처음 시작한 SSAFY는 인문계 졸업생 등 소프트웨어 비(非)전공자들을 대상으로 한 재교육 프로그램으로, 삼성 내부적으로도 가장 성공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약속한 ‘상생 경영’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이 부회장은 2019년 광주 SSAFY 교육 현장을 방문했을 정도로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SSAFY는 1년간 매일 8시간씩 총 1600시간의 집중적인 교육을 통해 기업에 즉각 투입 가능한 역량을 갖춘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김씨는 “미취업으로 불안한 상황에, SSAFY에서 지원하는 100만원 교육지원금과 같은 고민을 하는 취업 준비생 동기 교육생들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삼성은 교육생 전원에게 매달 교육지원금 100만원을 지급해 경제적 부담 없이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가 SSAFY에 투입하는 금액은 연간 850억원 수준이다.

올 하반기에 우리은행에 취업한 김씨는 “현업에 가까운 환경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평소 SSAFY에서 연습했던 모의 면접 덕택에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SSAFY 수료생들을 채용 시 우대하는 기업 중 하나이다. SSAFY 수료생을 채용 시 우대하는 기업은 우리은행뿐만 아니라 신한은행⋅현대오토에버 등 100여 기업에 달한다. 최근에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마인즈랩⋅스푼라디오⋅의식주컴퍼니와 같은 스타트업들도 교육생들을 채용 시 우대하고 있어, SSAFY 교육생들의 스타트업 취업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우대 방식도 서류 심사 면제, 서류 심사 가점, 코딩 테스트 면제, 삼성청년SW아카데미 전용 채용 등 다양하다.

SSAFY 수료생 우대 전형을 운영하는 한 기업의 인사 담당자는 “SSAFY 출신 신입 직원들은 기본기가 탄탄하고 업무 열정도 높다”며 “앞으로도 SSAFY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회사 설명회, 채용 박람회를 열어 지속적으로 채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