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시무식 대신 지난 20일 영상으로 임직원들에게 신년사를 전했다./LG

연말·연초 대표적인 기업 행사였던 종무식과 시무식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코로나로 단체 행사 개최가 어려워졌고, 젊은 총수들이 실용을 강조하면서 대규모 행사를 생략하거나 행사 규모를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2008년부터 종무식을 하지 않고 있는 삼성은 다음 달 3일 경기도 수원 본사에서 대표이사를 비롯한 일부 임직원만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연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고 온라인으로 시무식을 중계한다. 2012년부터 종무식을 없앤 현대차그룹도 다음 달 3일 시무식만 열기로 하고 구체적인 행사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종무식과 시무식을 모두 없애는 그룹도 늘고 있다. 그동안 종무식이 없었던 SK그룹은 올해부터 시무식도 열지 않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내년에도 올해처럼 시무식 대신 최태원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신년사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회장에 취임한 2018년에 종무식을, 2020년엔 시무식을 없앴다. 구 회장은 지난 20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신년사를 임직원들에게 미리 전하는 것으로 시무식을 대체했다.

종무식과 시무식이 사라지면서 직원들에게 연차 소진을 독려하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LG전자를 비롯한 LG 주요 계열사 직원 상당수는 지난 24일 공식 업무를 마무리하고 이번 주 휴가를 쓰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와 경영진이 젊어지면서 불필요한 격식을 없애는 추세인 데다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종무식·시무식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과거처럼 강당에서 열리는 대형 행사는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