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사장부터 상무대우까지 모든 임원 직급을 통폐합한다.

CJ그룹은 내년부터 사장·총괄부사장·부사장·부사장대우·상무·상무대우로 나뉘어 있는 6개 임원 직급을 ‘경영 리더’ 단일 직급으로 통합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000년 사내 호칭을 직급 대신 ‘님’으로 통일한 것에 이은 파격 실험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11월 사내 중기 비전을 발표하면서 “다른 기업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보상을 받고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일터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지 두 달 만에 나온 조치다. 국내 주요 그룹 가운데 사장급 이하의 임원 직급을 모두 통폐합하는 것은 CJ가 처음이다.

이번 인사 체계 개편에 따라, 앞으로 CJ그룹 경영 리더의 처우와 보상, 직책은 역할과 성과에 따라 결정된다. 성과를 내고 업무 범위가 넓을수록 더 많은 보상을 받고 더 빨리 주요 보직에 오른다. 연공서열에 상관없이 누구나 성과를 내면 부문장이나 CEO에 오를 수 있다는 게 CJ 측의 설명이다. 그간 직급에 따라 일률적으로 제공됐던 차량과 사무 공간, 비서, 기사도 앞으로는 보직과 역할에 따라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는 식으로 바뀐다. CJ 관계자는 “연공서열과 직급 위주의 기존 제도로는 우수 인재들의 역량을 끌어내기 어렵고,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절박함에서 나온 조치”라고 말했다.

CJ는 일반 직원의 직급 체계도 계열사별로 단순하게 바꿀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기존 7단계이던 직원 직급을 3단계로 축소하고 승진에 필요한 최소 근무 연한도 철폐한다. CJ ENM과 CJ대한통운도 내년부터 기존보다 단순한 새 직급 체계를 도입한다. CJ CGV·CJ푸드빌은 앞서 7단계에서 4단계로 직급 체계를 개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