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출범한 LG AI연구원이 14일 초거대 AI인 ‘EXAONE’(엑사원)을 공개했다. 초거대 AI는 대용량의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사고·학습·판단할 수 있는 AI를 말하며, 특정 용도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LG AI연구원이 설립 1주년을 맞아 공개한 초거대 AI EXAONE은 ‘EXpert Ai for everyONE’의 축약어로 ‘인간을 위한 전문가 AI’를 의미한다. ‘EX’는 ‘전문가’라는 뜻 외에 10의 18승 즉, 100경(京)을 뜻하는 접두어 ‘EXA’의 의미를 갖고 있다. LG관계자는 “인류가 지금까지 사용한 모든 단어를 데이터로 저장한다고 가정할 때 그 양이 5엑사바이트(Exabyte)일 만큼 매우 큰 단위이며, 초거대 AI의 규모를 가늠하기에 적합한 단어”라고 말했다.
LG AI 연구원은 지난 5월부터 인간의 뇌에서 정보를 학습하고 기억하는 시냅스와 유사한 인공 신경망의 파라미터를 13억개, 130억개, 390억개, 1750억개로 단계적으로 키우며 연구해왔다. 파라미터는 AI가 딥러닝을 통해 학습한 데이터가 저장되는 곳이다. 이론상 파라미터가 많을수록 AI가 더 정교한 학습을 할 수 있다.
이 초거대 AI는 말뭉치 6000억개와 언어·이미지가 결합돼 있는 고해상도 이미지 2억5000만장 이상을 학습했다. 기존 AI가 텍스트를 분석해 이미지를 찾는 수준이었다면 엑사원은 데이터를 습득해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추론하고 창조적인 역할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호박 모양의 모자를 만들어 줘”라고 말하면 스스로 판단해 호박 모양의 모자를 만들어낸 것이다. LG AI연구원은 메타버스 공간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준비하는 EXAONE이 고객이 말하는 의도를 파악해 의상을 직접 만들어 추천하고 집안 공간을 꾸미는 과정의 영상도 공개했다.
LG AI연구원은 ‘EXAONE’을 제조, 연구, 교육, 금융 등 사실상 모든 분야에서 ‘상위 1% 수준의 전문가 AI’로 활약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우선 EXAONE을 사용할 수 있는 통로인 오픈API를 LG계열사들에게 공개해 전자·화학·통신 등 LG사업 전반에 초거대 AI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각 사는 챗봇 고도화나 지난 100년간의 화학 분야 문헌 약 2000만건에 대한 분석과 학습을 통한 신소재·신물질 발굴 등에 ‘EXAONE’을 실제 적용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연구 분야에서 올해에만 18건의 논문이 세계 최고 권위의 인공지능 학회에서 채택됐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맞춤형 항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신항원 예측 모델 개발’ ‘세계 최고 수준의 기계 독해 기술을 적용한 챗봇 개발’, ‘비지도 학습 방식의 품질 검사 AI 세계 최초 상용화’ 등 18건의 난제를 해결했다. 내년에는 25건 이상의 난제 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어려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우수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꼭 필요한 전문가 AI를 만드는 연구원이 되고자 한다”며 “캐나다 토론토대, 미국 미시건대, 서울대, 카이스트 등 국내외 주요 대학 및 석학들과 연구개발 연계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향후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공개 및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집단 지성으로 글로벌 초거대 AI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