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현 사장/삼성전자

삼성전자 새 반도체(DS) 부문장에 내정된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이 임직원들과 눈물의 이별식을 했다.

IT업계에 따르면 경계현 사장은 지난 7일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발표가 난 이후 삼성전기 사내 방송을 통해 임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이날 스트리밍 영상을 통해 전 직원에 중계된 방송에서 경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그동안 고마웠다. 잊지 못할 것이다”고 말한 뒤 눈물을 쏟았다. 감정이 북받친 그는 결국 말을 잇지 못했고, 대표로 나온 직원이 꽃을 전달하는 것으로 방송을 마쳤다.

경 사장은 이날 방송 이후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소회를 밝혔다. 그는 “코로나로 힘든 상황에서도 모두가 열심히 해줘 올해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며 “나는 자리를 옮기지만 언제나 삼성전기가 글로벌 부품 기업으로 우뚝 서기를 바라며 항상 응원하고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기 사내 방송 채팅창과 게시판에도 “성과급 덜 받아도 되니 사장님 안가셨으면 좋겠다” “내 인생 최고의 사장님” 등 떠나는 경 사장을 아쉬워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지난해 1월 삼성전기 사장에 취임한 경 사장은 .매주 목요일 방송을 통해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썰톡’을 도입했다. 경 사장 본인도 매달 한 차례 방송에 나와 직원들과 소통했다. 한 방송에서 직원이 “우리 회사는 왜 삼성전자처럼 성과급을 받지 못하냐”는 질문에 경 사장은 “삼성전기가 삼성전자보다 실적이 적다. 하지만 우리도 생산효율성을 높이면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회사 안에 소통의 장을 만들어 직원들의 시시콜콜한 고민까지 들어주려한 CEO는 경 사장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