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철강업계 최초로 CCU(탄소 포집∙활용) 기술 실증 사업에 돌입했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함으로써 연간 32만 톤의 탄소를 절감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지난 11일 포항제철소에서 김기수 포스코 공정엔지니링연구소장, 황계순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환경에너지연구소장, 박종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철강산업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전환 기술 실증’ 사업의 가속화를 위한 모임을 가졌다. 이 사업은 고로, 전기로, 파이넥스 용융로 공정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가스에서 고순도 이산화탄소를 분리 포집한 후, 부생가스발전의 열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기술을 포항·광양제철소의 모든 코크스 공정에 적용할 경우 총 32만 톤의 탄소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업은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포스코가 지난해 발표한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철강업계가 추진하는 이산화탄소 포집·전환 기술의 국내 첫 실증 사례다. 사업 기간은 2023년 12월까지로, 포스코는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기술 실증과 함께 공정 엔지니어링 기술 개발까지 완료해 설비 제작 및 설치까지 아우르는 기술 패키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개발을 주도하는 김기수 포스코 공정엔지니어링연구소장은 “이번에 세계 최초로 진행하는 대용량 이산화탄소 포집 및 자원화 기술 실증 사업을 통해 국내 CCU 기술 수준이 한 단계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산학연 전문 연구진의 협력을 기반으로 기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높여 철강업계의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해 말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목표 이행을 위해 사업장 온실가스를 2030년까지 10%, 2040년까지 50% 감축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제철소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철 스크랩 등 저탄소 원료 대체를 확대하고 에너지 효율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수소환원제철이라는 혁신 공정으로의 전환을 통해 제철 공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수소환원제철은 전통적 쇳물 생산 방식인 고로(용광로) 공법을 대체하는 신기술로,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해 기존 고로 공법과 달리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철을 생산할 수 있는 수소경제시대의 핵심 기술이다. 포스코는 현재 보유 중인 파이넥스 기술을 기반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해 수소환원제철공법을 상용화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는 지난 10월 세계 최초로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이틀 동안 열린 키노트 연설과 발표·토론 세션에 전 세계 48국 348개 기업·기관에서 총 2028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했다. 포스코는 포럼 직후 유럽 유수의 철강 기업들로부터 기술 교류 제안을 받고, 조만간 구체적인 협력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또 원료공급사, 엔지니어링사와도 저탄소 원료 기술 개발이나 설비 기술 등에 대해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