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은 농식품기업 대상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조성된 농식품펀드의 투자를 관리하는 기관이다. 정부가 농식품 산업에 대한 민간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농림수산식품 모태펀드에 출자한 정부 자금과 민간 자금이 합쳐져 농식품펀드가 조성됐다. 각 농식품펀드 운용사는 우수한 농식품기업을 선별해 투자하고 농식품 분야 산업 발전을 촉진한다.
농금원에 따르면 올해 정기·수시 출자 사업을 통해 조성된 펀드 금액은 1617억4000만원이다. 모태펀드가 1047억원, 민간자금이 570억원4000만원이 투입됐다. 2010년 출범한 이후 현재까지 누적 출자 규모는 1조5066억원이다.
올해는 그린바이오·스마트농업·탄소중립 등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분야에 투자하는 특수목적펀드를 새롭게 조성했다. 지난 10월에는 2차 정기 출자를 통해 농식품벤처·창업보육분야 펀드도 추가로 만들었다. 이들 펀드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벤처·창업지원을 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전용 펀드다. 이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유망 기업이 초기 자금난을 극복하고, 적기에 투자금을 조달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근 농금원이 투자한 유망 농식품 기업으로는 한국형 스마트팜 선두주자 ‘우듬지팜’, 해산물 생산자·소비자와 수산시장을 연결하는 플랫폼 기업 ‘더파이러츠’, 비건 디저트로 유명한 ‘조인앤조인’ 등이 있다. 우듬지팜은 스마트팜을 자체 기술력과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그간 스마트팜은 각종 제반시설에 소요되는 비용이 많아 진입장벽이 높았다. 우듬지팜은 농식품펀드 네 곳에서 총 90억원을 투자받았고, 이를 활용해 2020년 ICT(정보통신기술) 기반의 6만5000㎡ 넓이 첨단 유리 온실을 준공하며 최적의 생산 시스템을 마련했다. 신축 온실 완성 후 우듬지팜의 매출은 약 100억원에서 320억원까지 늘었고, 올해 매출은 6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원 규모 역시 기존 20명에서 80명까지 늘어 성장과 고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더파이러츠는 유명 수산물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인어교주해적단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 수산시장을 최적화된 가격으로 연결하며 경쟁력을 키워 왔다. 지난해 4월에는 수산모태펀드가 출자한 투자조합에서 20억원을 투자받았다. 연 매출은 2019년 110억원에서 2020년 290억원으로 뛰었고, 직원 수는 지난해 4월 55명에서 12월 100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초 해양수산 분야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하는 벤처·창업 기업을 뜻하는 ‘오션스타기업’에 예비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해양수산 분야를 선도하는 벤처기업이다.
2018년 설립된 조인앤조인은 대체 원료 기술을 통해 당분이 적은 식물성 디저트를 만드는 식품 기업이다. ‘널담 비건 마카롱’으로 유명한 조인앤조인은 동물성 원료를 식물성 원료로 대체하고, 가축 사육으로 인해 배출되는 탄소 양을 수치화해서 비교화하는 등 ESG 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해 농식품펀드에서 총 25억원을 투자받아 생산공장 확대, 설비 투자, 인재 영입, 브랜드 홍보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약 300~35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농식품펀드는 이처럼 참신한 아이디어와 풍부한 노하우, 탄탄한 기술력으로 무장한 농식품기업들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래기술, ESG 경영, 지속가능성장 등 빠르게 변화하는 기업 트렌드에 맞춰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농식품기업들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투자 유치를 돕고 있다. 농금원 관계자는 “농림수산식품 분야가 산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농식품펀드의 안정적 운용과 건전한 투자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농식품펀드가 농가 소득을 높이는 동시에 농식품기업의 성장을 돕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공동기획 : 조선일보·농업정책보험금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