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중소벤처기업부는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다.익.선’ 플러스 캠페인을 시작했다. 신용카드와 상품권을 ‘다’ 받아주고, 가격·원산지를 ‘다’ 표시하고, 깨끗하고 쾌적해서 고객은 유’익’하게 운영하고, 온누리상품권 유통은 ‘선(善)’하게 하는 전통시장을 뜻한다.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의 남성사계시장은 이러한 다.다.익.선 플러스 캠페인뿐 아니라,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 사업 대상으로도 선정됐다. 시장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남녀노소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 문화 콘텐츠 개발, 지역사회 공헌까지 이뤄내고 있는 남성사계시장의 곳곳을 돌아봤다.

남성사계시장은 사당동이 과거 ‘남성동’으로 불리던 시절 생긴 시장이다. ‘성 남쪽 마을’이라는 뜻의 ‘남성동’은 방배동 남쪽 경계 지역에 성터가 있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1960년대 청계천 철거민들이 이쪽으로 대거 이주하며 생겨난 남성시장은 2015년 골목형 시장으로 선정되며 시장 이름 공모를 진행해 ‘남성사계시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남성사계시장은 ‘사계절 내내 색(色)·음식·맛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장터’라는 뜻으로, 콘셉트에 맞게 시장을 봄길·여름길·가을길·겨울길로 구분했다. 이곳의 유동 인구는 하루 2만2000명 이상이며, 100개가 넘는 매장이 있다. 지난 11월 중순 직접 찾은 남성사계시장은 김장철을 맞아 활력이 넘쳐나고 있었다.

남성사계시장은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충효길 걷기' 행사를 매년 진행한다. 걷기 후 참가자들에게 지급한 온누리상품권으로 시장에서 장을 볼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남성사계시장 제공

◇골목시장을 넘어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발돋움

남성사계시장은 2015년 골목형시장 육성 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데 이어, 이후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 사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지역 관광자원과 시장을 연결해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까지 선보이고 있다. 2017년부터 매년 진행하는 ‘충효길 걷기’ 행사가 대표적이다. 동작구 산책길인 충효길 약 3㎞를 걸어보는 행사로, 2017~2019년에는 매번 1000여 명이 모일 만큼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1회당 6~7인이 참여하는 소규모 행사로 축소했다. 대신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충효길 걷기’로 스토리텔링 성격을 강화했다. 충효길 걷기 후에는 참가자들에게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했다. 이 상품권으로 장보기를 유도해 시장 홍보와 매출 증대라는 ‘일석이조’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코로나로 비대면이 일상이 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남성사계시장은 네이버 장보기 등 온라인 시장 진출로 위기를 극복했다.

◇코로나 장기화가 가져온 위기, ‘온라인 시장 진출’로 극복

코로나 확산으로 비대면 소비가 일상이 되며 전통시장은 위기를 맞았다. 남성사계시장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지난해 발 빠르게 ‘네이버 장보기’에 점포를 입점시키며 온라인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를 위해 소비자들이 시장 내 각 점포에서 직접 장을 보듯 온라인 장바구니에 담으면, 당일 장 본 상품을 모두 모아 집 앞까지 배송해 주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또 시장 아카데미 교육 등으로 전체 상인들이 온라인 시장 환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으며, 온라인 진출을 희망하는 점포들에 유튜브 영상 촬영과 편집 기법까지 알려줬다. 상인들이 실제로 모여 실습할 기회도 제공, 스스로 온라인 시장에서 본인 점포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했다.

뿐만 아니라 남성사계시장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단은 서울 중소기업청 주관으로 서울 여러 시장의 통합 네이버 장보기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우수한 제품 홍보는 물론, 시장 상인들의 경험과 노하우까지 공유하는 기회가 됐다. 현재 남성사계시장의 114점포 중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에는 29곳이 입점해 있다. 또 놀장·장봄·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남성사계시장 장보기를 할 수 있다.

◇상생 가치 실현을 위한 ‘ESG’ 경영까지

남성사계시장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방침에 동참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남성사계시장의 대표 문화 콘텐츠인 ‘충효길 걷기’ 참가자들은 걷는 것뿐 아니라 스웨덴에서 시작된 플로깅(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 운동에도 동참해 지역 환경 개선에 일조한다. 또 시장에서는 친환경 포장 서비스를 개발, 이미지 개선과 환경 보호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생분해되는 비닐봉투를 제작·보급해 사용 후 매립하더라도 환경에 영향이 없도록 했다.

이러한 활동을 이끈 이재열 남성사계시장 상인회장은 전통시장 활성화 공로를 인정받아, 오는 12월 3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전국우수시장박람회에서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할 예정이다.

정은경 남성사계시장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단 단장은 “남성사계시장에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사업단과 상인회의 효율적인 공조로 5년 이상 꾸준히 지속되는 사업이 많다”며 “남성사계시장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시장 육성 사업이 아닌, 체계적이고 연속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의 성과를 보여준 사례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