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가 기존 부유식 방파제의 성능을 개선하면서도 에너지 생산이 가능한 ‘신개념 파력발전형 부유식방파제’를 개발했다. 업계에서는 어촌지역 재난 예방효과와 함께 저탄소 지역에너지원 보급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바다에 떠 있는 기존 부유식 방파제는 방파 성능이 고정식에 비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해안으로 밀려오는 파도를 약 35% 이상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어촌공사 제공

‘신개념 파력발전형 부유식방파제’는 부유식 방파제에 발전용 부이를 연결해, 파도의 운동에너지를 이용한 동력을 얻어 24시간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그래픽 참조>. 파도 저감으로 인한 안전성 확보 뿐 아니라, 파력 발전으로 인한 저탄소 에너지 획득, 부유식의 이점인 친환경 해양생태계 보존 등 일석삼조 효과가 있다. 최근 기후위기 가속화로 태풍과 파랑의 강도가 점점 강력해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파도저감 효과가 클 뿐 아니라 기존 고정식과 달리 친환경적이라는 것도 강점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역시 전력생산에 관한 부분이다. 파력발전은 파도에서 발생하는 파랑에너지를 에너지 변환장치를 통해 회전이나 축방향운동으로 변환시켜 전기에너지를 얻는 방식이다. 농어촌공사 국제융합수리시험센터가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총 길이 15m 부유방파제 5함에 발전체 20기를 연결해 1m의 실험파랑을 대상으로 발전량을 분석한 결과, 연간 약1만5000MWh(메가와트시) 이상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1인당 평균 소비전력을 기준으로 할 때 약 1000 여명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우리나라 국가어항 104개소에 적용한다고 단순계산하면, 약 1560GWh의 국가 전력이 확보됨을 의미한다. 해양수산부 해양에너지 자원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파력발전 부존량은 약 650MW나 되지만 실제 상용화된 케이스는 없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이를 상용화할 경우, 본격적인 파력발전의 신호탄을 쏘는 셈이다.

공사는 이번에 개발한 파력발전의 상용화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19일 강원대·한라대·한양대와 파력발전 협의체 업무협약을 맺고, 전문가 간 주제발표 등 기술세미나를 개최했다. 기술세미나에서는 소규모 포구에 적용 가능한 파력발전체의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협의체 간 긴밀한 협력으로 파력발전의 어촌 상용화와 고파랑 지역에 설치가 가능한 기술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기로 협의했다. 우리나라 국가 어항은 11개 시도에 고르게 분포하고 있어 지역에너지 공급원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활용은 이제 전세계적인 과제가 됐다”며 “신개념 파력발전형 부유식방파제의 어촌지역 상용화를 통해 최초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를 획득하는 등 농어촌 지역 탄소중립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