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구자열(68·사진) 회장은 22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수출은 올해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물류 대란의 악조건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내년에도 우리나라 무역 규모가 1조달러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미·중 갈등으로 통상 환경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LS그룹 회장으로 지난 2월 민간 기업인 출신으로는 15년 만에 무역협회 회장에 취임했다.

구 회장은 LS그룹 회장으로 지난 2월 민간 기업인 출신으로는 15년 만에 무역협회 회장에 취임했다. LS그룹 회장직은 곧 사촌인 구자은 회장에게 넘겨주고 무역협회 업무에 집중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내년 무역 환경의 주요 변수로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과 미·중 갈등, 보호무역주의, 높아지는 환경·안보·인권 기준을 꼽았다. 구 회장은 “변화의 흐름 속에 통상 전략도 세계 10위 경제 규모에 맞게 변모해야 한다”며 “우수한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망 허브(중심)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다자 간 무역 질서 회복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최근 불거진 ‘요소수 사태’와 관련해 “(정부 대응이) 다소 늦긴 했다”며 “무역협회 차원에서도 각국의 통상 이슈를 면밀히 파악하고, 업계의 목소리를 정부에 정확히 전달해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무역협회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상사(商社) 기업들과 수출 공급망 모니터링 태스크포스(TF)를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디지털로의 전환이 더 빨라지고 있다”며 “무역 업계가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기반의 서비스를 확대하고 수출 미래 성장 동력을 심층적으로 연구해 무역 역동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날 올해 수출이 전년 대비 24.1% 증가한 6362억달러(약 755조원), 수입은 전년 대비 29.5% 증가한 6057억달러, 무역수지는 305억달러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 2.1% 증가한 6498억달러, 수입은 1.6% 증가한 6154억달러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