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는 우리나라 고유의 향(香)을 담은 ‘한국의 향기 아로마 시리즈’를 출시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20~40대 고객 500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이 선호하는 항기와 계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이를 통해 한국의 사계절을 상징하는 향기 네 가지를 골랐다. 봄날의 쑥밭을 연상케 하는 ‘강화어린쑥향’, 한여름 제주도 내음을 풍기는 ‘제주청귤향’, 비 그친 숲길을 떠올리게 하는 ‘사려니숲 삼나무향’, 함박눈을 맞으며 피어 있는 난초를 표현한 ‘덕유산 난초향’이다. 향초·디퓨저·차량용 방향제로 제작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집콕’의 우울함을 향기로 떨치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향기 시장은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는 2018년 4400억원 규모였던 국내 향기 시장이 2023년엔 65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니치(틈새) 향수 시장이 확장되면서, 갈수록 한국인의 감성에 맞는 ‘한국적인 향’을 담아내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양태오는 한국의 미학과 역사를 향기로 완성한 ‘이스라이브러리 한국’을 내놨다. 근대 조선에 들어왔던 커피의 향기를 표현한 ‘가배 티 1884′, 선비의 서재에서 풍기던 묵향을 표현한 ‘미묘한 독서가(Subtle Reader)’, 조선시대 임금이 문무과에 급제한 사람에게 하사하던 종이꽃인 어사화(御賜花)의 느낌을 살린 ‘페이퍼 플라워(Paper Flower)’ 같은 향기 제품을 만들었다.
국내 향수업체 센틀리에는 지리산 산청에서 가꾼 찔레꽃과 해당화 등을 원료로 한 한국적인 향기를 내세웠다. CJ온스타일이 개발한 향수 브랜드 ‘테일러센츠’는 서울 향(香)을 따로 만들었고, 도자기 업체 ‘광주요’와 협업해 핸드메이드 용기도 제작했다. 한국적인 향기를 내세우는 호텔도 있다.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은 객실 층마다 각각 다른 우리나라의 들꽃이나 야생화 향기를 뿌려 색다른 경험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