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르면 23일 미국 반도체 2공장 부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170억달러(약 20조원)를 들여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일 미국 워싱턴주 마이크로소프트 본사를 찾아 사티아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를 만났다. /삼성전자

현재 미국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9일(현지 시각)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고위 관계자들과 미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삼성의 역할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만난 백악관 인사가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 파운드리 공장 투자를 사실상 결정하고 백악관 측에 설명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부회장은 앞서 18일에는 워싱턴DC 미 연방의회에서 반도체 인센티브 법안을 담당하는 의원들을 만났다.

이 부회장이 미국 투자 계획을 확정함에 따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김기남 부회장이 이번 주 미국 텍사스주 현지에서 테일러시(市)에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구체적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백악관 방문 및 미 의회 면담 등 워싱턴 DC에서 일정을 마친 후 미 서부 워싱턴주 시애틀로 날아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진과 주요 거래처들을 만났다. 20일에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반도체와 모바일은 물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메타버스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협력과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에 대해 논의했다. 또 아마존의 앤디 재시 CEO와도 별도 회동을 갖고, 인공지능(AI)·클라우드 컴퓨팅 등 차세대 산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