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상황이 계속되면서, 학교 운영의 정상화도 지연되고 있다. 학생들이 가정 내에서 보내는 시간도 많아졌다. 어린아이들을 돌보는 데 어려움을 겪는 가정도 많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초등생 자녀가 있는 학부모 5050명을 대상으로 방과후 돌봄 실태를 조사한 결과, ‘돌봄 사각지대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23.1%에 달했다.
◇다함께돌봄센터 555개까지 늘어
정부는 2018년 ‘온종일 돌봄 체계 구축’을 국정 과제로 발표하고 돌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맞벌이 부부 가정 등 초등학생 돌봄 공백이 예상되는 가정의 자녀를 위해 다함께돌봄센터를 설치, 확대하며 공적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함께돌봄센터는 2018년 17곳을 시작으로 올 8월 말 현재 총 555개까지 늘었고, 이곳을 이용하는 아동은 1만2304명에 이른다.
다함께돌봄센터는 학기 중에는 정규 수업 이후부터 오후 7시까지, 방학 중에는 아침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돌봄 수요가 많은 지역은 오후 8~9시까지 운영하는 곳도 있다. 센터에서는 다양한 놀이,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급식이나 간식 서비스도 제공한다. 다른 돌봄 서비스와 연계도 이뤄진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 같은 이유 덕에 아동뿐만 아니라 보호자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자녀가 수원시 다함께돌봄센터 9호점을 이용하는 박현경씨는 “예전에는 학교를 다녀온 아이를 혼자 집에 둘 수 없어, 학원에 보내다 보니 아이가 힘들어했다”며 “자녀가 친구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내면서 비용 부담 없이 학습 지도도 받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전했다. 그는 “무엇보다 돌봄 선생님들이 아이의 생활을 온라인으로 알려줘 안심하고 맡길 수 있고, 양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고민도 나눌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구미시에서 도량마을돌봄터를 운영하는 곽민채 센터장은 “코로나 확산으로 급증한 돌봄 수요를 고려해 방역을 철저하게 하면서 아이들이 센터에서 원격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긴급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 덕에 아동과 가족 모두가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장순안 영광군 다함께돌봄센터장은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어 업무 능률이 올라 승진했다’ ‘바쁜 직장 생활로 아이에게 신경을 쓰지 못했는데 학교에 잘 적응하게 도와줘 감사하다’ 같은 인사를 듣는다”며 “아이들이 ‘센터장님, 내일 또 올게요!’ ‘오늘도 정말 재미있었어요. 사랑해요’라고 인사할 때마다 뿌듯하다”고 전했다. 다함께돌봄센터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정부의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아동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다함께돌봄센터 확대 나서
보건복지부와 아동권리보장원은 아동 돌봄 공백을 해소하고 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함께돌봄센터를 확대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다함께돌봄센터 설치 예산 확보’ ‘코로나 대응 지침 마련 및 배포(휴원 시 긴급 돌봄 유지 등)’ ‘2021년 한시적으로 돌봄 인력 추가 지원’ ‘돌봄 종사자의 코로나 백신 우선 접종’ 등 아동 돌봄 공백 최소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아동권리보장원은 다함께돌봄센터 설치 확대와 안정적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설치를 희망하는 지방자치단체와 운영 중인 센터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어린이가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돌봄을 필요로 하는 가정은 언제, 어디서든 보편적으로 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돌봄 시설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돌봄이 필요한 곳에는 어디든지 다함께돌봄센터가 설치될 수 있도록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며 “아동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차원에서 다함께돌봄센터 설치 확대를 위해 지역사회와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국에 설치된 다함께돌봄센터 현황은 아동권리보장원 홈페이지(www.ncrc.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