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의 창립자 구찌오 구찌가 100여년 전 벨보이로 일했던 영국 런던의 사보이 호텔이 ‘구찌 플레이스’로 선정됐다. 이 호텔에서 가장 비싼 로열 스위트룸은 ‘구찌룸’으로 변신했다.
26일 구찌는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으면서 브랜드에 영감을 주는 전 세계의 다양한 장소를 소개하는 프로젝트 ‘구찌 플레이스’의 새로운 장소로 런던 사보이 호텔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9년 서울 대림미술관이 구찌 스페이스로 선정된 바 있다.
사보이 호텔은 지금은 불타서 없어져 버린 사보이 궁전터에 자리 잡은 5성급 호텔이다. 빅벤과 런던아이, 웨스트민스터 사원 근처에 있어 런던의 랜드마크로도 불린다. 구찌의 설립자 구찌오 구찌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가업으로 밀짚모자를 만드는 집에서 태어났다. 밀짚모자 제조업이 사라질 것으로 생각한 그는 16살이 되던 해 당시 전 세계의 부호들이 모이는 런던 사보이 호텔 벨보이로 일했다. 각 층으로 고객의 짐을 옮기면서 부호들의 짐가방과 우아한 옷차림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1921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구찌’라는 이름의 가죽제품 전문매장을 연 게 구찌의 시작이다.
이로부터 꼭 100년이 흐른 올해, 구찌는 브랜드 정신이 탄생한 상징적인 고향이라 볼 수 있는 런던 사보이 호텔과 제휴를 맺고 대표 스위트룸인 로열 스위트룸을 구찌 식으로 꾸몄다. 가구는 물론 인테리어와 홈 데코 아이템 모두 구찌 데코 컬렉션 작품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매업체 크리스티가 엄선한 미술 작품과 장식이 더해져 구찌의 가치관을 반영하도록 재설계됐다. 런던 사보이 호텔은 “젊은 시절 구찌오 구찌가 벨보이로 일한 지 약 100년 후 디자인부터 특별한 경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구찌의 역사를 공유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구찌 로열 스위트룸에서 묵는 고객에게는 전용 교통편이 제공된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얼음에 담긴 70만 원대 샴페인 루이 뢰데르 크라스탈이 무료로 배달된다. 또 구찌 런던 매장에서 VIP 맞춤형 쇼핑을 즐길 수도 있다.
이 밖에도 구찌는 새로운 ‘구찌 플레이스’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관 중 하나로 알려진 러시아 모스크바 쿠도제스트베니를 선정했다. 1909년 11월 10일 처음 문을 연 이곳은 여전히 운영 중이다. 구찌는 지난 4월 구찌 아리아 컬렉션 영상을 상영하면서 이 영화관과 처음 인연을 맺었으며 최근에는 구찌 100주년을 기념하는 ‘구찌 100 컬렉션 팝업 스토어’가 열렸다.
구찌는 또 최초의 구찌 플레이스인 채스워스의 정원을 새롭게 단장해 공개했다. 2019년부터 구찌와 채스워스는 가든의 중심부에 있는 공간인 아카디아를 새롭게 단장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광활한 식물 화원으로 설계된 아카디아는 공원을 바라볼 수 있는 탁 트인 초원 같은 공간으로, 숲 속의 꽃밭 사이에 마련된 그늘진 은밀한 산책로와 대조를 이룬다.
구찌 플레이스를 직접 가지 못하는 이들은 구찌 앱에서 간접 경험할 수 있다. 앱은 구찌 플레이스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사진, 영상 자료를 제공한다. 이메일과 전화로 해당 담당자에게 문의하거나 웹사이트를 방문할 수 있는 안내 섹션도 마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