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 루이비통 매장의 모습. /독자 제공

6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스타필드하남 루이비통 매장을 지나던 A씨는 깜짝 놀랐다. 매장 전면 쇼윈도가 일본 잡지들로 가득 찬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쇼윈도는 상점 밖에서 상품을 들여다보도록 설치한 진열창이다.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주로 매장에서 판매하는 주력 상품을 전시한다. 그동안 명품 브랜드들은 쇼윈도를 단순히 상품을 진열하는 곳에서 설치미술 작품으로 승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렇다고 해도 루이비통 제품과 전혀 관련 없이 보이는 이미지들이 전면에 배치된 건 상당히 이례적이다. A씨는 “하필 10월 9일 한글날을 앞두고 왜 일본 잡지로 도배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국내 소비자들을 어떻게 생각하는 거냐”고 말했다.

6일 오후 루이비통 쇼윈도를 장식한 일본 잡지 이미지들. /독자 제공

루이비통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해당 쇼윈도는 200개 작품 중 하나로 특정 국가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7일 다음 아티스트의 작품으로 바로 교체 완료됐다”고 말했다. 해당 쇼윈도 전시는 루이비통 창립자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21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루이 20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하루 두 번씩 교체된다고 한다. 특정 시기에 의도를 갖고 특정 이미지를 전시한 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루이 200 프로젝트는 전 세계 아티스트 200인이 루이비통 트렁크 모형을 활용해 만든 협업 작품을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전 세계 루이비통 매장에 동일한 쇼윈도 디스플레이가 설치된다. 설치를 마치고 제거된 디스플레이 인쇄물은 향후 포장지로 재활용할 계획이라고 루이비통 측은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해 건축가 프랭크 게리, 현대미술 작가 장-미셸 오토니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윌로 페론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한편 루이비통은 올해에만 국내에서 5번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업체는 코로나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장인들이 작업하러 나오기 어려워 물품 생산량이 줄어들었다는 이유를 대고 있다. 그러나 잇단 가격 인상에도 수요가 줄어들지 않자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을 계속 올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코로나 장기화로 경기가 침체됐던 지난해 수입 명품 가방 판매량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서병수 의원이 국세청·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수입 명품 가방 판매에 부과된 개별소비세는 전년 대비 38.1%가 늘어났다. 개소세는 물품 당 200만원이 넘는 명품백 제품에 대해 원가의 20%가 부가된다. 이를 통해 추산한 지난해 명품백 판매액은 174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