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캐주얼 의류 NCSI 조사에서 LF(헤지스)가 80점을 받아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위였던 삼성물산(빈폴)은 79점으로 2위로 내려갔다. 동일드방레(라코스테)와 독립문(피에이티)이 78점으로 공동 3위, 던필드알파(크로커다일)는 77점을 받아 5위를 기록했다.
남성 캐주얼 의류 제조업 부문의 올해 고객만족도는 78점으로, 전년 대비 1점(1.3%) 상승했다. 고객기대수준과 고객인지품질, 고객인지가치가 각각 전년 대비 1점씩 상승한 86점, 77점, 76점으로 전체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LF(헤지스)는 1974년 설립 이후 50년 가까이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2000년 헤지스 브랜드를 출시하며 남성 브리티시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도시적이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어반 브리티시 룩을 선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고객만족도 조사에서는 전년 대비 3점 상승한 80점을 받아 남성 캐주얼 의류 조사 이래 최초로 1위에 올랐다. 고객기대수준은 86점으로 전년 대비 비슷했지만, 고객인지품질에서 2점, 고객인지가치에서 1점 오르며 고객만족도를 끌어올렸다. 친환경적 소비를 도울 수 있는 ESG 경영을 주도하는 모습이 떠오르는 고객층인 MZ세대를 사로잡으며 품질과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위였던 삼성물산(빈폴)은 고객만족도가 1점 상승했지만, 상승 폭이 더 큰 헤지스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삼성물산(빈폴) 역시 지속가능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동물 복지 시스템 준수 다운(RDS) 사용, 환경오염 유발 물질 원단 사용 축소 등을 통해 혁신을 이끌어내고 있다.
과거 국내 캐주얼 시장은 10대와 20대를 주축으로 성장해 왔다. 캐주얼 브랜드가 인기를 얻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 중·저가 캐주얼 시장은 급속한 팽창기를 거쳤다. 하지만 10대와 20대가 온라인과 스트리트 시장으로 이동하고 기존 캐주얼 시장의 주요 고객층인 30대, 40대 고객들의 달라진 소비 패턴을 국내 남성 캐주얼 브랜드들이 따라잡지 못하며 시장은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재택근무가 늘고 외출은 줄어들면서 정장보다 편한 캐주얼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며 캐주얼 의류 시장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가 끝난 이후에도 편안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이어지며 이런 추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을 지칭하는 그루밍족과 새로운 중년과 노년을 모색하는 영포티, 액티브 시니어의 부상 또한 캐주얼 의류 시장을 확대시킬 원동력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