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이 울산 산업단지에 구축한 6.5㎿급 전력중개형 산업단지 지붕태양광 1단계 전경. /한국동서발전 제공

한국동서발전은 태양광과 풍력 등 에너지 기술혁신을 발판으로 탄소중립 실현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재생에너지인 태양광 분야에서는 기존 태양광 효율의 한계를 뛰어넘는 신소재 셀 제작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동서발전은 UNIST와 공동으로 실리콘 셀과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셀을 결합한 형태의 태양광 셀을 개발하고 있다. 페로브스카이트는 부도체, 반도체, 도체의 성질을 가진 특수 구조 금속 산화물을 말한다. 2019년 11월부터 대면적 태양전지판 제작을 목표로 UNIST에 관련 장비를 구축했으며, 개발이 완료되면 현재 19%인 셀 효율을 22%까지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건물 벽면에 부착해 제로에너지 빌딩을 실현할 수 있는 태양전지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실리콘이나 기존 페로브스카이트 소재로 된 태양전지는 두껍고 불투명해 유리창이나 각종 곡면형 도심 구조물, 건물 외벽 등에 부착하기 어려운 게 한계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필름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연구·개발해 유연하면서도 반투명한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농작물 재배와 태양광 발전사업을 병행하는 친영농형 태양광 연구·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친영농형 태양광은 LED와 빗물을 활용해 기존 영농형 태양광과 비교하면 생산성을 개선한 발전 방식을 말한다. 2019년 6월부터 영남대학교와 실증을 진행해 노지 경작 대비 작물 수확량이 각각 117%, 138% 증가한 결과를 얻었다. 또, 도시 면적의 약 10%에 해당하는 다양한 바닥면을 활용하는 태양광 모듈도 개발하고 있다. 기술 개발이 마무리되면 공원, 자전거도로, 보도 등 다양한 바닥면에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풍력발전기의 국산화를 추진하는 한편, 해상풍력발전 시장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풍력발전 전문기업인 유니슨 등과 함께 4㎿급 이상 대형 풍력 터빈의 방향조절용 기어 시스템 국산화를 추진 중이며, 풍력발전기 고장 예측 진단기술에 대한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노르웨이 국영기업 에퀴노르와 함께 동해가스전 인근에 200㎿급 동해1 부유식 해상풍력도 추진하고 있다.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에너지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에너지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저탄소 에너지 전환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