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올 7월 1일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에서 탄소 사업에서 그린 중심 사업으로 회사의 정체성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김준 총괄사장을 비롯한 SK이노베이션 경영진은 이날 ‘배터리 분리막, 폐배터리 리사이클 등 그린 포트폴리오 강화’ ‘플라스틱 리사이클 등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 사업 전환’ ‘온실가스 배출 0(제로)인 넷 제로(Net Zero) 조기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배터리를 중심으로 분리막, 폐배터리 리사이클 등 그린 포트폴리오 강화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배터리 수주 잔액이 1테라와트를 돌파했다고 공개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130조원 이상이다. 생산 규모는 현재 40GWh 수준에서 2023년 85GWh, 2025년 200GWh, 2030년 500GWh 이상으로 확대하고, 배터리 부문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는 올해 흑자를 달성하고, 2023년 1조원, 2025년 2조5000억원까지 이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 사업은 현 14억㎡인 생산 규모를 2023년 21억㎡, 2025년에는 현재의 3배인 40억㎡로 확대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그동안 쌓아온 정유 공장 운영 기술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2022년 시험 생산을 시작해 2024년에는 국내외에서 상업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2025년이 되면 연 30GWh의 배터리를 재활용해 3000억원의 EBITDA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더해 배터리 적용 영역을 에너지 저장 장치(ESS), 플라잉 카(Flying car), 로봇 등으로 확장하고, 배터리 생애 주기(Life-time)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BaaS(Battery as a Service) 플랫폼 사업 등 배터리를 기반으로 하는 신규 사업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기존 사업을 플라스틱 리사이클 등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
폐플라스틱으로 다시 석유를 만드는 ‘도시 유전’ 사업 모델도 도입한다. SK지오센트릭은 ‘도시 유전’으로 얻은 원료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리사이클 기반 화학 사업 회사로 완전히 탈바꿈할 계획이다. SK지오센트릭은 자체 개발한 기술과 글로벌 M&A(인수·합병) 등으로 확보한 역량을 바탕으로 오는 2027년 기준 ‘국내외 생산 플라스틱 100% 연간 250만t 이상 재활용’ ‘사용량 저감 및 재활용 가능 친환경 제품 비율 100% 달성’ 등을 추진한다.
석유 사업은 원유 정제, 트레이딩 및 석유 개발(E&P) 등 영역에서 탄소 발생 최소화를 중심으로 체질을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모든 사업장을 저탄소·탈탄소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운영 최적화를 추진하고,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수송용 연료 생산을 줄이는 대신 탄소 포집·저장 기술을 개발하고 바이오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주력 생산 기지인 울산CLX는 올 2월부터 대기 오염 물질 배출이 많은 벙커시유 사용을 중단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전체 공정에 스팀을 공급하는 동력보일러에 앞으로 친환경 LNG(액화천연가스)만 사용하게 된다”며 “해마다 6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천연가스와 수소를 이용한 소형 열병합 발전, 수소 연료전지, 태양광 사업 등 친환경·신재생에너지를 울산CLX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는 내년 6월 천연가스 생산이 종료되는 동해가스전에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는 국책과제에 참여해 관련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해당 과제를 통해 2025년부터 동해가스전에는 연간 이산화탄소 40만t을 저장할 수 있게 된다.
SK에너지는 또 현재 37개소인 전기차 충전소를 9월 말까지 49개소로 확충할 예정이다. 현재 주유소 13곳과 내트럭하우스 4곳에서 캐노피, 옥상, 유휴부지를 활용해 총 2.2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50년 이전에 ‘넷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배터리와 분리막 사업은 2035년에 넷 제로를 달성하며, 환경 중심으로 공정을 개선한다. 저탄소 제품으로 전환은 물론, 탄소 포집 등 감축 기술도 개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