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공장에 있는 수소공장 전경.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그룹 ‘수소비전 2040’에 맞춰 수소전기차(FCEV)용 수소 생산과 관련 부품 사업을 가속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7일 ‘하이드로젠 웨이브(Hydrogen Wave)’ 행사를 열고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수소에너지를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 쓸 수 있는 수소 사회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해마다 수소 3500t을 당진제철소에서 생산한다. 코크스 가스에서 타르, 황, 벤젠을 걸러내고 수소를 생산한다. 코크스 가스는 고로에서 쇳물을 만들 때 사용하는 코크스(석탄 가루를 고열 처리해 만든 덩어리)의 제조·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필수 부산물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순도 99.999% 수소(파이브나인)는 수소전기차에 쓰인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수소전기차의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파이브나인의 까다로운 조건을 맞춰야 한다”며 “3500t은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1만7000대가 2만㎞씩 운행할 수 있는 양”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2014년 수소공장 건설을 시작해 2016년 1월부터 상업생산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전기차 투싼 FCEV를 선보인 것이 2013년이고, 수소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넥쏘 양산을 시작한 때는 2018년”이라며 “현대제철이 현대차그룹의 수소 경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수소의 절반은 자동차 충전용과 반도체 정밀 클리닝 공정으로 공급되고 나머지 절반은 제철소에서 제품 산화 방지 용도로 사용한다. 현대제철은 현재 3500t인 수소 생산량을 연간 4만t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넥쏘 약 20만대가 1년 동안 달릴 수 있는 규모다.

또 현대제철은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도 연 1만6000대씩 생산하고 있다. 금속분리판이란 외부에서 공급된 수소와 산소가 섞이지 않고 각 전극 내부로 균일하게 공급되도록 하는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이다. 현대제철 친환경차소재연구팀 관계자는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를 분리해 공급하는 동시에 전류를 수집해 전달해야 해 우수한 전기전도성과 열전도성을 가져야 한다”며 “여기에 가스 밀폐성과 내식성, 경량화도 필수”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2013년부터 금속분리판 양산 기술을 개발, 2018년부터 대량생산을 시작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023년에는 추가 생산 설비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버스⋅트럭 등 대형 수소전기차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은 “현대제철은 친환경 제철소를 목표로 자원 순환 및 재활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소 생산 및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세계 최고의 친환경 제철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