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에서 전기차에 사용되던 배터리를 재사용해 제작한 ESS로 전기차를 충전하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내세우고 글로벌 기후변화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탄소중립’은 다양한 탄소 감축 활동을 통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zero)’로 만드는 것을 뜻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1일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We CHARGE toward a better future)’를 회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비전으로 내놓고 ‘온실가스 중장기 감축 목표 설정 및 관리’ ‘RE 100 달성’ ‘글로벌 리사이클 사업 모델 구축’ 등을 환경 분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RE 100′ 20년 먼저 달성… 협력회사 전환에도 적극

LG에너지솔루션은 ‘RE 100’ 전환을 2030년까지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국내외 사업장은 물론 협력사와도 관련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lectricity) 100%’의 약자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국제 캠페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보다 20년을 앞당겨 ‘RE 100’ 전환을 달성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미 폴란드와 미국 사업장은 녹색 요금제와 REC(신재생 에너지 공급 인증서) 구매를 통해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했으며, 국내와 중국 사업장도 재생 에너지 사용량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협력회사의 ‘RE 100’ 전환에도 적극적이다. 이달 2일과 3일에는 1차 협력회사 30여 곳을 대상으로 ‘RE100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재생 에너지 관련 글로벌 동향, 향후 공급망 재생 에너지 전환 목표, 조달 방안과 관련해 협력사와 의견을 나누고,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또한 국가별·지역별 제도와 여건을 감안해 협력 업체들이 재생 에너지 전환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지속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협력회사와 공동으로 RE 100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의 상당량이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음극재⋅분리막 등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배터리 제조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100이라고 가정하면 70 이상은 원재료 공급망에서 발생한다. 이때 나오는 온실가스의 대부분은 전력 소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배터리의 친환경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협력사가 사용하는 전력을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게 필수다.

◇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 사업에도 속도

LG에너지솔루션은 수명을 다하고 나서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폐배터리 재사용·재활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폐배터리는 그대로 버리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재사용·재활용 등 관련 친환경 사업을 확대할 필요성이 크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차량용으로는 부족하더라도 다른 분야에 재사용할 수 있어 재사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외 연구기관과 전문가들은 초기 용량의 70~80% 수준에서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를 재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1년여 연구·개발 끝에 재사용 폐배터리로 만든 ‘전기차용 충전 ESS 시스템’을 오창공장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10만㎞ 이상을 달린 전기 택시에서 떼어낸 폐배터리로 충전기를 제작해 전기차 충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100㎾ 충전기로 순수 전기차 GM 볼트를 약 1시간 충전하면 300㎞를 달릴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해당 시스템 테스트를 계속하는 것은 물론, 폐배터리 재사용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할 예정이다.

재사용 후 폐배터리를 분해해 리튬, 코발트, 니켈, 망간 등의 희귀 금속을 추출, 재활용하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 다른 용도로도 배터리로 사용할 수 없게 되면 배터리 분해, 정련, 제련 등의 과정을 통해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금속을 뽑아낸 다음 다시 사용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려고 하는 것이다.

지난 5월엔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스(Ultium Cells)가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리-사이클(Li-Cycle)’과 폐배터리 재활용 계약을 맺었다.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원재료 중 95%는 새로운 배터리 셀의 생산이나 관련 산업에 재활용이 가능하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배터리의 원재료를 재활용하는 하이드로메탈러지컬(Hydrometallurgical) 공정은 기존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대 30% 적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V 100도 추진 중.

또 LG에너지솔루션은 2030년까지 기업 소유 및 임대 차량 중 3.5t 이하 100%, 3.5~7.5톤 50%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교통 부문에서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2030년까지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의 차량 상당수를 전기차로 전환하자는 EV100(Electricity Vehicle 100) 캠페인의 하나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외 사업장의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점진적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국내 전 사업장에는 전기차 충전 시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전 사업장의 차량을 전기차로 100% 전환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송충섭 팀장은 “친환경 배터리 선도 기업으로서 재생 에너지 전환, 공정 개선을 통한 에너지 효율 향상, 고효율 설비 도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2050년 온실가스 배출을 완벽하게 제로(Zero)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