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소상공인연합회 4대 회장에 미용학원 수빈아카데미의 오세희(66·사진) 대표가 선출됐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영업자들이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떠맡았다. 오 회장은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목소리를 내야 하겠지만 지금처럼 정부가 하자는대로 순순히 따라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를 위해 강력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미용학원 수빈아카데미의 오세희 대표

오 회장은 33년째 메이크업 아티스트 외길을 걷고 있다. 1989년 미용학원 수빈아카데미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2017년 소공연에 가입해, 2018년부터는 부회장을 역임했다. 최근 치러진 회장 선거에서 권혁환 한국피부미용협동조합 이사장을 꺾고 당선됐다.

오 회장은 “자영업자의 일방적인 희생으로 버티는 방역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확진자 위주의 일괄적인 코로나 방역 조치 패러다임을 바꿔달라고 정부에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자영업자의 목소리를 방역 정책에 반영시키기 위하, 코로나 방역이나 손실보상 관련 태스크포스에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포함시켜 달라고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직접 메이크업 가게를 운영 중인 오 회장은 거대 플랫폼 기업들의 등살에 힘들어하는 소상공인들의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이번 회장 선거에 출마하며 ‘소상공인 플랫폼 구축을 통한 빅테크 업체의 상권 영역 침탈 억제’를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그는 “플랫폼 사업이 문어발처럼 모든 업종을 잠식하고 있어 소상공인들의 수수료·광고비 등 부담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상생협의기구를 만들어 소상공인과 플랫폼이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오 회장은 그 동안 소상공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꾸준히 해왔다. 원래 미용 부문에 종속돼 있던 메이크업 분야를 2002년 새로운 업종으로 독립시키고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를 만들어 메이크업 업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꿔나갔다. 한국메이크업협회는 2015년 사단법인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로 정식 출범했다. 2016년부터는 메이크업 분야가 국가기술자격증으로 채택돼 미용에서 분리됐다. 오 회장은 “당시 메이크업 업종을 독립시키기 위해 국회에 발이 닳도록 드나들었다”며 “이런 경험을 살려 소상공인연합회를 재건하고 소상공인들의 이익을 대변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