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중소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 ‘코로나 재확산’ ‘금리 인상’을 경영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3대 악재’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대기업 104사, 중소기업 206사 등 총 310사를 대상으로 현 경영 환경에 부담을 주는 요인을 조사한 결과, ‘원자재 가격 상승(81.6%·복수 응답)’과 ‘코로나 재확산(80.6%)’ ‘금리 인상(67.7%)’ 순으로 답했다고 30일 밝혔다.
코로나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금리 인상까지 단행되면서 국내 대·중소기업이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77.5%에 달했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급등한 원자재 가격을 제품 납품 단가에 바로 반영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부품 업계 관계자는 “알루미늄 가격은 1년 전보다 35% 올랐지만, 계약상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일은 늘었지만 남는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26일 한국은행이 단행한 금리 인상도 기업들의 금융 비용 부담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 직전인 지난 17~24일 시행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66.5%는 ‘코로나 재확산이 심상찮은 만큼 금리 인상은 내년 이후가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대한상의는 “국내 기업들의 부채 부담이 증가하고 있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최대한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3대 악재 때문에 경제 심리가 위축돼 향후 경기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정부·정치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