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신정동에 위치한 전통시장인 ‘신정시장’의 전경. 정비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울산 남구 신정동에 있는 ‘신정시장’은 1960년대 초반 태화강 남쪽에 신시가지가 생기면서 함께 번성하게 된 전통시장이다. 울산을 대표하는 전통시장 중 하나로 성장했으나, 1970년대 주변 점포와 상가들이 모이고 신성상가시장이 형성되면서 ‘시장 속 시장’으로 점차 쇠퇴하기 시작했다. 매장은 창고로 임대됐고, 수예점과 수선집, 횟집과 초장집 정도만 명맥을 유지했다. 시장 상인의 70%가량이 60대 이상이고, 그만큼 시장이 현대식으로 바뀌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컸다. 본격적인 변화가 시작된 2019년 무렵부터다. 점포마다 카드단말기를 도입하고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의 노력을 했고, 시설 현대화 작업도 꾸준히 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신정시장의 지난 2019년 하루 평균 매출액은 2000만원, 평균 고객 수는 2078명이었다. 현재 총 107개의 점포와 116명의 상인으로 구성돼 있다.

◇변화를 꿈꾸는 울산의 대표 전통시장, ‘신정시장’

신정시장의 변화는 지역 특성을 존중하면서 시작됐다. 이곳엔 각종 제수음식과 이바지음식, 혼수포목 용품을 주문 생산·판매하는 곳이 여럿이다. 시장 내 먹자골목이 있어 유명 관광지로도 이름났다. 시장 내부엔 돼지국밥 골목, 칼국수 골목, 보리밥 골목 등을 조성했다. 특히 칼국수 골목은 주문받자마자 홍두깨로 반죽을 밀고 썰어 즉석에서 끓여주는 손칼국수로 유명하다. 각종 전류와 마약김밥, 도넛 등도 신정시장 명물로 통한다. 횟집이 즐비한 초장거리도 있다. 매일 신선한 회를 공급하는 회센터 등이 조성돼 있고, 모든 점포마다 취급하는 생물의 원산지와 가격을 알아보기 쉽도록 표기해 투명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한복, 의류, 뜨개방, 수선 등으로 유명한 것도 부각시켰다..

새롭게 간판을 단 ‘신정시장’.
변화하는 전통 시장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입구에 전광판을 설치했다.

울산광역시 남구청의 현대화 사업을 통해 시설을 새롭게 정비, 말끔한 전통시장으로도 거듭났다. 지난 2012년에 노후 전기 배선을 교체했고, 2014년엔 환경개선사업을 통해 외관을 변신했다. 지난 2019년과 2020년엔 시장경영바우처 제도를 도입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측은 “시설 현대화 사업엔 8억5700만원, 카드 단말기 설치 및 시장 상인 교육 등 경영 현대화엔 7억7000만원이 들었다”고 밝혔다.

신정시장은 카드단말기 설치 확대를 통해 매출을 끌어올린 전통시장이기도 하다. 전체 상인의 95% 이상이 카드·모바일 결제 편의서비스를 도입, 현금 없이도 물건 구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카드단말기 설치 이후 신정시장 각 점포 매출은 20%가량 증가했다. 온누리상품권과 울산페이 결제도 받는다. 최근엔 LED 전광판 등을 부착한 미디어아트존, 고객 편의시설 ‘해들마당’도 생겼다. ‘해들마당’은 지난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사업비 19억9000만원을 투입해 완성한 곳으로 부지 311㎡에 연면적 328㎡,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다. 1층에는 문화마당과 고객휴게실, 물품보관소, 2층에는 회의실, 교육실 등 다목적 공간을 갖췄다.

제품마다 원산지와 가격을 표기해 놓았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VR 가상 시장 투어도 가능

지난 7월 신정시장은 대한민국 동행세일 기간에 맞춰 ‘신정시장에 반(半)하다’는 이름으로 프리마켓을 진행했다. ‘옛날과자 반값할인’ ‘회 반짝 반값 세일’ 등의 깜짝 행사를 벌였고, 뜨게상품·참기름 등 각종 ‘핸드메이드’ 제품도 평소보다 20%~30%씩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오는 10월엔 가을 고객감사 대축제를 열고 라이브 커머스도 진행할 계획이다. 약 5회에 걸쳐 신정시장의 특산물을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판매하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최근엔 홈페이지(www.ussj.co.kr)를 통해 VR 가상 시장 투어도 가능토록 했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시장 전체의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판매 품목과 점포별 전화번호 등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