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던 21일 낮 서울 여의도에 자영업자 200~300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다. 검정 마스크를 쓰고 검은색 우산을 든 이들은 1~4인으로 나눠 국회의사당 주변을 걸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다시 2주 연장하고 식당·카페 영업 시간을 1시간 줄인다는 정부의 전날 발표에 “더는 못 참겠다”며 폭우 속에 거리로 나선 것이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은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으로 들끓었고, 방역 지침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선택한 항의 방법이 ‘걷기 운동’이었다. 하지만 사전에 시위 정보를 입수한 경찰이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1~6번 출구를 모두 통제하면서 이날 자발적으로 모인 자영업자들은 인근 여의도역으로 우회해야 했다.
서울 합정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송희진(36)씨는 “정부가 자영업자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면서, 정작 거리 두기 조치를 강화할 땐 자영업자들에게 의견 한번 묻질 않는다”며 “시위나 집회가 모두 불법이 된 상황에서 어떻게든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나왔다”고 했다. 익명 채팅방을 개설한 정훈(34)씨도 “시위랑 집회는 안 되니 구호를 외칠 수도 없어 검정 마스크 등으로 자영업자들의 참담한 심정을 표현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21일 우중(雨中) 시위를 시작으로 소상공인 걷기 운동 같은 단체 행동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22일 오전 개설된 ‘소상공인 걷기운동’ 카페에는 개설 후 수백명이 가입했다.
이들과 별개로, 지난달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상향 조치에 항의하는 차량 시위를 이끌었던 ‘자영업자비대위’는 대선 주자들을 초청해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전달하는 정책간담회를 개최한다. 22일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23일에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초청한다. 비대위 공동대표인 이창호 음식점·호프연합회 대표는 “정부가 고수하고 있는 지금의 K-방역 체제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을 대선 주자들에게 전달하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