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속 피지를 ‘쏙’하고 빨아들이는 화장품 기기의 원리를 이용한 코로나 백신 연구가 한창이다. 코로나 백신 주사를 놓은 후 그 부분의 피부를 빨아들이는 ‘흡인 작용’을 이용해 적당한 자극을 주면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정부지원 협력을 체결하고 코로나 백신을 개발 중인 진원생명과학은 최근 “백신의 피내 접종과 비강내 접종을 병용한 후 백신 면역반응을 평가하는 임상연구가 미국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받아 미국 내 3개 임상 기관에서 수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임상연구를 통해 회사가 보유한 DNA 백신의 흡인작용 피내 접종기인 ‘진덤(Gene-Derm)’과 비강내 분무 스프레이를 이용해 함께 접종할 경우 코로나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면역을 증진할 수 있는지를 평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업체에 따르면 고대 구로병원에서 45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코로나 DNA 백신 임상 1상에서 피부를 끌어당기는 흡인 작용 의료기기를 이용해 접종한 결과 강한 백신 면역반응이 유도됐다. 회사 측은 “백신 면역원성 중 스파이크 항원에 대한 혈청전환율은 3개 접종군에서 93%, 93%, 80%를 보였고, 접종군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고 밝혔다. 백신 0.6mg을 8주 간격으로 2회 맞은 접종군과 같은 기간 두 배 용량인 1.2mg을 2회 맞은 접종군, 12주 간격 1.2mg 2회 접종 등 3개 접종군으로 나눠 ‘진덤’으로 사용해 백신을 주입한 결과 모두 높은 수준의 항체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이어 “백신접종 전후 수차례 병원 방문을 통해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우수한 내약성을 확인했고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가장 흔한 부작용은 가려움이었다”고 했다.
이 흡인작용 피내 접종 의료기기를 대량 생산 및 독점 공급을 담당하는 곳은 피지 흡입기인 ‘뷰티석션’으로 잘 알려진 ‘페이스팩토리’다. 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에서 피지 흡입기 부분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해당 분야에서는 가장 인지도가 높은 업체로, 진원생명과학 측이 제작을 문의했다고 한다.
물론 기존 미용기기인 ‘뷰티석션’과 의료기기인 ‘진덤’이 동일한 제품은 아니다. 뷰티석션은 피부 속 노폐물을 제거하는 용도이기 때문에 별도의 사용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캡도 재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반면 진덤은 정확성을 위해 흡입 강도와 사용 시간이 기기에 미리 세팅되어 있다. 또 캡도 일회용으로만 사용하도록 개발됐다.
진원생명과학 최고의학 책임자 조엘 메슬로 박사는 “흡인 작용 접종기기는 통증이 없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저렴하고 신속한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며 “백신 공급이 어려운 오지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가에서도 백신 보급과 접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팩토리 제품 개발을 총괄하는 오영우 대표는 “우리의 기술력이 코로나로 위기를 겪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뿌듯하다”며 “의료기기 공동개발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한 제품들을 기대해도 좋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