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지난 2분기 7000억원이 넘는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한전이 영업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9년 4분기 이후 6분기 만이다. 발전 원가가 싼 원전 발전량을 줄이는 대신, 고유가 상황에서 값비싼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을 늘린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전은 올 2분기 매출 13조5189억원, 영업 적자 7648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지만, 1년 전 3898억원이던 영업 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한전은 지난 1분기에는 매출 15조원, 영업이익 5700억원을 올렸다.

한전의 실적 악화는 고유가로 연료비는 증가했는데 전기요금을 동결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상반기 전력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연료비 등 영업 비용은 5.3% 증가했다. 한전은 올해부터 도입한 연료비 연동제에 따라 연료비 상승분을 전기요금에 반영해야 했지만, 정부는 물가 안정을 이유로 2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했다.

발전 비용이 싼 원전과 석탄 발전의 전력 생산량을 줄인 것도 한전 수익에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원전과 석탄 발전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TWh(테라와트시) 줄었다. 대신 값비싼 LNG와 신재생 발전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TWh, 2.3TWh 증가했다. 발전 원가는 원전이 가장 싸고, LNG는 원전의 3배, 신재생은 4배 가까이 된다.

손양훈 인천대 교수는 “원전을 줄이고, LNG와 신재생 발전량을 늘리면 한전의 수익성은 악화할 수밖에 없다”며 “결국 전기요금 인상 압박은 커지고, 그 부담은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