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모습. 8월 초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늘었지만,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적자 폭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연합뉴스

8월 초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늘었지만, 원자재값 상승으로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했다. 원자재를 수입·가공해 중간재·완제품을 수출하는 우리나라 산업 구조 특성을 볼 때, 지금 같은 원재자값 상승세가 이어지면 하반기에 무역수지 적자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관세청은 지난 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이 127억달러(14조7370억원)로 전년 동기 46.4% 늘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액은 174억달러(20조196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3.1% 증가했다. 특히 품목별로 전년 동기 대비 석유 제품과 가스의 수입액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이 기간 무역수지는 46억9100만달러(5조444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 적자(35억9200만달러)보다 큰 폭이다. 아직 8월 전체 무역수지를 파악할 순 없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이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별 기준 사상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던 지난달에도 무역수지는 17억6400만달러 흑자로 지난 6월보다 60% 감소했다.

무역수지가 하반기 적자를 보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지난달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하반기 수출은 3046억달러, 수입은 3060억달러로, 14억달러 무역수지 적자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액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 유가도 계속 고공 행진이다. 1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1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날보다 1.4% 오른 배럴당 69.25달러로, 70달러 선에 육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