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2050년 탄소 중립' 선언 후 기업들의 과도한 친환경 투자비 부담이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 김학동 사장이 속도 조절과 함께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김 사장은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 ‘기업의 환경 분야 ESG 경영 노력과 지원 방안’ 특별 강연에서 연사로 나서 “탄소에서 수소로 제조 공정을 전환할 경우 2~2.5배가량의 원가 상승이 발생하는데, 수출 국가인 대한민국에 원가 상승은 경쟁력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관건은 속도 조절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2050년 탄소 중립을 선언한 포스코는 탄소 발생을 근본적으로 없애려면 현재 석탄을 사용하는 고로 9기를 모두 수소 환원 제철 공법으로 바꿔야 한다. 이 비용만 5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김 사장은 “(국내 철강 업계에서) 탄소 중립을 포함한 친환경 경영에 약 68조5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포스코는 수소 환원 제철 공법에 기반한 2050년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탄소 배출을 2030년까지 20%, 2040년까지 50% 단계적으로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김 사장은 “탄소 중립 프로젝트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산업 전쟁인 만큼, 탄소 배출이 새로운 무역 장벽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개별 기업 역량으로 감내하기 버겁고, 제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 산업계, 과학기술계, 시민사회 간 연대와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기업의 탄소 중립 로드맵을 위해 2030년까지 1조유로(약 1340조원) 규모로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과 일본은 각각 2025년까지 2조달러(약 2300조원)와 30조엔(약 300조원) 규모의 지원 계획을 내놨다.
김 사장은 “기업도 친환경이 중요하다는 점은 공감하고 있지만, 이를 이행하는 데는 천문학적 비용이 들기 때문에 정부와 국회가 이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