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해외 브랜드 판권 소싱을 확대하며 해외 직구족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해외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직접 상품을 구매하고 배송 대행지를 통해 배송받는 해외 직구는 올해 1분기에만 1조 4125억원의 구매액을 기록했다. 이는 통계청의 공식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해외여행을 경험한 고객들 중심으로 해외 직구 움직임이 활발해졌고, 최근에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해외 직구로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증가해 쇼핑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마트는 고객의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해외 직구로 수요가 높은 인기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 브랜드의 국내 판권(독점권) 확보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7년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개별 브랜드 독점 판매권을 확보한 유럽 프리미엄 분유 ‘압타밀’을 시작으로 스마트미, 로얄우스터, 스미글 등 해외 직구족을 공략할 브랜드 확보에 대거 성공하며 종합 상사로 변신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뉴트리시아사 압타밀 분유는 서울 강남 엄마들이 어렵게 구해 아이에게 먹이는 인기 육아템이다.
◇미국 프리미엄 기저귀 ‘헬로벨로’로 런칭
이마트는 압타밀을 중심으로 형성된 브랜드 영업력과 소싱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유아 카테고리 브랜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프리미엄 기저귀 브랜드 ‘헬로벨로’를 공식 수입해 이마트와 SSG닷컴에서 5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헬로벨로’는 겨울왕국 OST를 부른 미국 배우 크리스틴 벨(Kristen Bell)과 덱스 셰파드(Dax Shepard)와 협업을 통해 출시한 유아용품 브랜드이다. 이마트는 팬티형 기저귀 4종, 밴드형 기저귀 6종의 국내 브랜드 판권을 확보했다. 헬로벨로 기저귀는 부모가 직접 테스트해보고 인정한 제품에 주어지는 PTPA 어워드를 수상해 캐나다와 미국의 많은 부모가 신뢰하는 브랜드이다.
캐나다에서 생산한 헬로벨로 기저귀는 얇은 두께로 통기성이 좋고 빠른 흡수력으로 사계절, 밤낮으로 착용하기 좋다. 예민한 아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기저귀 안감의 저자극성 테스트를 완료했고, 흡수층에 핀란드산 펄프를 사용한 점도 특징이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이마트와 온라인 SSG닷컴에서 먼저 헬로벨로 기저귀 판매를 시작한 후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내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해외소싱 김수경 바이어는 “정체 되어 있는 국내 기저귀 시장을 고객 관점에서 개편하고자 해외 유명 기저귀 브랜드를 직접 소싱하게 되었다”며 “경쟁력 있는 가격과 품질을 갖춘 상품으로 고객들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온오프 경계 없이 종횡무진, 국내 영업망 확대
유아 브랜드 외에도 이마트는 모던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얻은 샤오미그룹 계열의 스마트미 브랜드와 가전제품 판권 계약을 체결했고, 작년 여름 스마트미 선풍기 2종을 먼저 들여왔다. 계절 가전제품 특성상 판매 시작과 종료가 상대적으로 이른 ‘얼리인-얼리아웃’ 전략을 구사하는 플랫폼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트레이더스, SSG닷컴, 6대 오픈마켓에서 주력으로 판매했다.
반면 이마트가 직접 소싱한 프리미엄 식기 브랜드 로얄우스터는 이마트가 아닌 백화점에서 먼저 소개된 브랜드이다. 로얄우스터는 영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식기브랜드 ‘포트메리온’ 그룹의 5대 브랜드(포트메리온·스포드·로얄우스터·핌퍼렐·왁스릴리컬)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1751년 시작된 로얄우스터는 영국 왕실이나 저명한 인사에게 납품하는 이에게 주는 ‘왕실조달 허가증’(1788년)을 받았고, 자체 디자인 아카이브나 박물관을 별도로 보유할 정도로 차별화한 디자인과 역사를 자랑한다. 국내에선 도자기 애호가들이 수집하는 식기류로 통한다.
로얄우스터의 경우 이마트 해외소싱 바이어가 지난 2018년 말부터 영국과 한국을 수차례 오가며 공을 들인 덕에 지난해 8월 국내 독점 판매권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영국 내에서도 고급으로 통하는 로얄우스터를 제대로 팔기 위해선 대형마트보다는 백화점이나 라이프스타일 전문샵 등 외부 채널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 신세계백화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이마트는 로얄우스터의 핵심 디자이너 한나 데일과 협업한 ‘워렌데일’을 비롯해 한국 시장을 위해 재해석해 만든 국내 단독 라인 ‘모나크’ 등 7개 라인을 우선 들여와 백화점, SSG닷컴 및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 해외소싱사업부 담당은 “이마트만의 해외소싱 노하우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만나볼 수 없는 새로운 상품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판매 채널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