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 협력업체 식구들 살려주세요” 한국GM 협력업체 모임인 ‘한국지엠협신회’ 회원들이 작년 11월19일 오전 6시 30분 한국GM 부평공장 서문 앞에 모여 출근하는 근로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부분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노조를 향해 ‘살고 싶습니다! 살려주십시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내며 임단협 조기 타결을 촉구했다. /한국지엠협신회

자동차 부품 업계가 ’52시간 규제 완화'를 요청했다. 올해 상반기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인한 생산 손실을 하반기 만회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는 것이다.

한국GM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 업체 모임인 한국 GM 협신회는 8일 성명을 내고 “올 하반기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늘어나면 완성차 회사들은 생산량을 적극 늘릴 전망”이라며 “이때 부품 업체들이 충분한 부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라도 52시간 규제가 풀리길 간곡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자동차 부품 업계는 올해 들어 반도체 품귀로 완성차 공장이 수시로 멈춘 탓에 부품을 제때 납품하지 못하면서 고사 위기에 내몰린 상황이다. 협신회 소속 중소 협력 업체들은 올해 1~5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40%나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엔 한국GM 공장이 하루 8시간만 가동한 탓에 매출이 60% 급감했다.

자동차 업계는 올 하반기부터 반도체 공급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데 희망을 걸고 있다. 협신회 문승 회장(자동차 부품 업체 다성 대표)은 “이때 생산량을 확 늘려야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며 “부품 업계가 위기를 극복할 기회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협신회는 하반기 원활한 생산을 위해선 노사 갈등도 최소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일부 협력사에서는 노조가 임금 및 단체 협상 과정에서 부분 파업을 벌이고 있다. 협력사의 파업은 완성차 업체에도 타격일 수밖에 없다. 문 회장은 “지금은 자동차 업계가 힘을 합쳐 경쟁력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때”라며 “원활한 합의가 안 되면 수십년 된 양질의 일자리가 함께 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