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소송 변론기일 출석하는 노소영 관장 /뉴시스

“부모님 말씀 잘 따르면 나처럼 된다.”

노태우(89) 전 대통령의 장녀이자 최태원(61) SK그룹 회장과 이혼 소송을 하고 있는 노소영(60)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소셜미디어에 이 같은 한탄 글을 올렸다.

노 관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실 날이 그리 많이 남지 않은 어머니가 미안하다고 했다”며 “네 뜻을 펼치지 못하게 하고 집안에만 가두어 둔 것, 오지 않는 남편을 계속 기다리라 한 것, 여자의 행복은 가정이 우선이라고 우긴 것 미안하다. 너는 나와 다른 사람인데 내 욕심에”라고 썼다고 한다.

노 관장은 “부모님 말씀을 잘 따르면 나처럼 된다. 모든 젊은이에게 알려주고 싶다”며 “가엾은 어머니. 오늘 가서 괜찮다고 난 행복하다고 안심시켜 드려야겠다. 그리고 내 아이들이라도 잘 키우자”고 했다.

노 관장은 최 회장과의 사이에 1남 2녀를 뒀다. 장녀 최윤정(32)씨는 SK바이오팜에 근무하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차녀 민정(30)씨는 지난 2019년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SK하이닉스 인트라 조직에 대리급으로 입사했다. 이 조직은 SK하이닉스의 국제 통상과 정책 대응 업무를 담당한다. 윤정씨와 민정씨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귀국해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남 인근(26)씨는 지난해 SK E&S에 입사해 근무하고 있다.

최 회장은 2015년 한 일간지에 편지를 보내 내연녀와 혼외자식의 존재를 고백하고 노 관장과 이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노 관장은 이혼에 반대했다. 최 회장은 2017년 노 관장을 상대로 이혼 조정을 신청했고, 조정이 성립하지 않아 정식 재판으로 이어졌다.

노 관장은 2019년 이혼하겠다며 맞소송을 냈다. 3억원의 위자료와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가운데 42.29%에 대한 재산분할을 요구했다. 재판은 서울가정법원 가사2부가 심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