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출시가 유력한 삼성전자의 폴더블 폰 새 모델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로 추정되는 제품 사진이 유출됐다. 좌우로 펼치는 폴드는 S펜이 탑재되고 내부 카메라를 화면 밑으로 숨겨 열었을 때 탁 트인 화면을 제공하는 디자인이었다. 위아래로 펼치는 플립은 외부 화면이 좀 더 커지고, 두 가지 색상이 조합된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샘모바일은 지난 2일(현지 시각) 이 같은 모습이 담긴 영상 캡처본을 보도했다. 샘모바일은 자료의 출처를 밝히지 않았으나, 삼성이 국내외 주요 거래처(통신사)에 새로운 기능과 제품 특징을 설명하고자 만든 영상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폴드3, 화면 아래로 카메라 숨겼다
폴드 신제품으로 추정되는 제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내부 화면에 카메라 구멍이 없다는 점이다. 유출된 영상 자료에도 “화면 밑에 카메라가 탑재된 첫 번째 폴더블 폰”이라는 설명이 첨부됐다.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UDC는 평소에는 화면처럼 작동하다가 카메라 기능을 켜면 그 주위가 투명해지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에 UDC 기능을 탑재한 적은 없다. 전작 갤럭시Z폴드와 폴드2는 각각 노치(M자) 형태, 화면 가운데 카메라 구멍이 있는 펀치홀 형태로 카메라를 내부 화면에 넣었다.
폴드3에는 S펜이 기본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유출된 자료에는 “필기하면서 화상회의하세요”라는 의미의 영문 자막과 함께 ‘니은(ㄴ) 자’로 접어 세워놓고 화상회의를 하면서 아랫부분에 메모를 하는 장면이 있다. 이로 미뤄 폴드3에는 필기로 인한 화면 손상을 막으려 강화된 성능의 초박형 유리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S펜은 갤럭시노트 시리즈처럼 스마트폰 안에 넣는 게 아니라 별도로 들고 다녀야 할 가능성이 크다. S펜이 최초로 적용된 갤럭시S 시리즈인 S21울트라 역시 별도 케이스를 구매해 S펜을 넣어야 한다.
무게도 가벼워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시리즈 무게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힌지(화면을 접고 펴는 경첩)’ 부품을 경량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드1의 무게는 276g, 폴드2의 무게는 282g이다. 현재 가장 작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아이폰 12 미니 무게(133g)의 두 배가 넘는다.
◇플립3, ‘비스포크' 닮았다
클램셸(조개) 형태인 플립 시리즈는 앞부분이 기존 한 가지 색에서 두 가지 색상 조합으로 바뀐 것이 특징이다. 접었을 때 전면이 기존의 한 가지 색상에서 검은색에 흰색·보라색·녹색·회색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변한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를 닮았다”는 평이 나온다. 그동안 ‘장식’ 수준이었던 외부 화면도 커진다. 문자메시지 내용 두세 줄은 충분히 담기는 수준이다. 카메라도 렌즈 두 개가 가로로 배열된 전작과 달리 세로로 배열됐다.
한편 이번 폴더블폰 라인업은 스마트폰 뒷면 모서리에 카메라를 배치하는 갤럭시S21의 뒷면 디자인 스타일을 따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출된 사진을 보면, 폴드는 모서리에서 다소 떨어진 위치에 세로로 길쭉하게 렌즈 세 개를 나란히 장착한 모습이다. 플립은 카메라가 돌출되지 않은 형태다.
올해 폴더블폰 대중화를 선언한 삼성전자는 이 같은 내용과 출시 시기에 대해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도 한 달 먼저 출시한 만큼, 폴더블폰도 시장 선점을 위해 지난해보다 한 달 당겨 오는 7월에 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