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친환경 시대’다. 친환경은 소비자의 주요한 구매 척도가 되었고 정부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에는 책임과 의무가 됐다. 특히 20세기 기적의 소재라 불렸던 플라스틱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세계적인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
2018년 유럽연합(EU)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는 ‘플라스틱 배출 전략’을 발표했고,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2019년부터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법안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 50% 감축을 위한 ‘재활용 폐기물 종합관리대책’을 수립했다.
한편 플라스틱이 가진 편의성은 유지하되 재활용성과 생분해성을 높인 친환경 대체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플라스틱의 유력한 대체재 중 하나인 종이소재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 종합제지사 한솔제지는 제지 영역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생분해성, 무독성, 재활용성을 특징으로 하는 신소재를 개발해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종이를 넘어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한 친환경 소재 사업 추진
목재의 주성분인 셀룰로오스를 10억분의 1 크기로 분해한 나노셀룰로오스는 플라스틱과 철강을 대체할 친환경 소재로 손꼽힌다.
일본과 유럽 등에서는 이를 미래 주력 소재로 주목해 정부 주도하에 장기간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2010년부터 펄프를 기반으로 한 나노셀룰로오스 개발에 주력해왔고, 2018년 국내 최초로 생산 체제를 구축해 신소재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솔제지의 나노셀룰로오스 ‘듀라클(Duracle)’은 물 분자와 쉽게 결합하는 친수성과 생분해성을 특징으로 하는 친환경 소재다. 강철의 5배 강도에 무게는 5분의 1에 불과하며 경량화, 강도개선, 점도조절, 분산안정성 등의 특성을 갖고 있다. 기존 석유화학 기반의 소재를 대체해 도료·화장품·우레탄·고무·전자·자동차 등 산업 전반에 적용할 수 있다. 한솔제지는 친환경 폴리우레탄 전문기업 티앤엘과 협업해 국내 최초로 PUD(수분산 폴리우레탄)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아모레퍼시픽과 셀룰로오스 가공 기술을 적용한 친환경 화장품 원료 및 패키지 공동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플라스틱을 대체할 고강도 종이 포장재·용기로 탈(脫) 플라스틱 주도
프로테고는 식품·의약품·화장품·생활용품 등의 포장재로 사용되는 플라스틱 필름이나 알루미늄 호일 등의 연포장(Flexible Packaging) 소재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종이포장재다. 종이류 분리배출을 통해 재활용이 가능하며 90% 이상 생분해되는 높은 친환경성이 강점이다. 한솔제지만의 코팅물질 배합기술로 종이 표면에 산소·수분·냄새를 차단하는 코팅막을 형성, 기존 종이 소재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고차단성을 갖췄다.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처(FDA), 독일 연방위해평가원(BfR), 중국의 식품안정성(GB) 및 글로벌 재활용 UL 인증으로 안전성과 제품력을 확보한 데 이어 2020년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과 아시아 스타 2020 어워드, 2021 월드스타 패키징 어워드까지 수상하며 글로벌 포장재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친환경 제품에 대한 기준이 까다로운 유럽·북미 등에서도 친환경 포장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글로벌 식품·화장품 기업과 협업을 통한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테라바스는 플라스틱 계열의 PE(폴리에틸렌) 코팅 대신, 한솔제지가 개발한 수용성 코팅액을 사용한 종이용기이다. 기존 PE Free 제품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우수한 내수성 및 내열성으로 용기·컵·빨대 등 다양한 용도에 활용이 가능하며, 전자레인지에서도 안전한 사용이 가능하다. 또 고속 성형 및 대량 생산이 가능해 플라스틱 용기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처(FDA), 독일 연방위해평가원(BfR) 인증으로 식품포장 용기로서 안전성을 물론, 환경부 주관 친환경표지인증(EL606)을 획득하며 친환경성까지 인정받았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IMAR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친환경 포장 시장은 2018년 약 168억 달러에서 2024년 약 286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솔제지는 56년간 축적해 온 기술력과 노하우로 친환경 소재 관련 R&D에 집중하고, 국내외 친환경 소재 시장의 선두 기업으로 성장하는 한편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산업 전반에 ESG 경영을 확산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