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확정 순간 눈물 흘리는 고 이건희 회장/삼성

정치권과 재계에서는 코로나 백신 확보를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한 국내 대표적인 기업인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당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열세였던 유치전의 판을 뒤집었던 것처럼 기업인들의 능력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2009년 말 이명박 정부는 비자금 문제로 유죄판결을 받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이 일시 정지된 이 회장을 단독 사면해 올림픽 유치를 위해 뛰게 했다. 고(故) 조양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은 2011년 7월 유치에 성공한 후 “1월만 해도 45대55 비율로 평창이 불리했다”며 “(최종 득표한 총 63표 중) 20~30표는 이건희 회장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2019년 강제징용 판결 등 한·일 외교 갈등에서 비롯된 일본의 핵심 소재 수출 제한 파동 때에는 이재용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내 인맥을 활용해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글로벌 백신 확보 전쟁은 철저하게 비즈니스 전쟁”이라며 “우리는 뒤늦게 확보전에 뛰어든 만큼 백신을 갖고 있는 기업이나 국가가 원하는 것을 내놓아야 한다. 이럴 때 글로벌 기업인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이 부회장의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우리 정부가 코로나 백신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부의 화이자 백신 조기 도입에도 삼성전자가 지원한 중소기업의 신형 주사기를 화이자에 공급한 것이 지렛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도 ‘이재용 백신 특사’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5월 한·미 정상회담 때 이 부회장을 임시 석방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미국으로 가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당 내에서도 “반도체를 지렛대로 삼아 백신 민간 외교를 펼쳐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코로나 사태 등 전 지구적 재난 상황을 고려하면 기업인들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