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4일 서울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20 APEC 중소·벤처기업 스마트 제조 혁신 포럼’에서 이재홍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이 주최하고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공동으로 주관한 이 행사는 APEC 회원국의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 혁신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도를 높이고자 마련했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제공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가와 산업의 경쟁력은 ‘디지털 경쟁력’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중소 벤처기업은 비대면 경제, 플랫폼 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2월 ’2021년 정부 업무 계획'을 발표하면서 ‘중소 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의 디지털화’를 핵심 정책 방향으로 정했다. 세계 경제가 디지털 경제로 전환하고 있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혁신 벤처와 스타트업이 중심이 되는 글로벌 디지털 강국 도약을 촉진하기 위해 온라인·비대면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하 TIPA)은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 방향에 따라 우리 경제의 허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중소 벤처기업의 혁신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로 대전환하는 속에서 유망 중소 벤처기업을 발굴해 디지털화를 선도하고 육성하는 것은 TIPA의 주요 역할이다.

올해 TIPA는 코로나 이후 중소 벤처기업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뒷받침하고자 ‘디지털·비대면 경제 전환’ 및 ‘스마트화’ 지원에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 먼저 DNA(데이터·네트워크·AI) 분야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AI 기반 고부가 신제품 기술 개발,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 개발 등 전략적 R&D 분야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 나간다.

작년까지는 스마트 서비스(스마트 기술을 이용한 서비스) 지원 사업을 통해 중소 벤처기업이 빅데이터·AI 등을 활용해 서비스 생산성과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등 새 BM(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돕는 보급 수준의 인프라 지원에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스마트 서비스 ICT 설루션 개발을 신규 지원해 R&D까지 연계 지원한다.

아울러 소상공인·자영업자 생활 혁신형 기술 개발 사업을 통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디지털 역량 강화에도 계속 집중할 계획이다. BM 개발, 생활 혁신 개발 등 두 분야로 구분해 지원하며 올해는 특히 코로나로 포장·배달 용기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소상공인도 플라스틱 감축 정책에 동참할 수 있도록 ‘친환경 포장재 개발·보급’ 과제를 신설해 지원한다.

지난해부터는 혁신 조달과 연계해 R&D 결과물의 판로 개척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우수 연구 개발 혁신 제품 지정 제도’를 신규 추진, 초기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1차에 지정된 44제품 중 17제품이 지정 4개월 만에 공공 조달을 통해 약 114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스마트 공장 지원 분야에서는 2022년까지 스마트 공장 3만개(누적 기준) 구축을 목표로, 지난해까지 1만9799개 제조 현장에 스마트화를 선도했다. 올해는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의 질적 고도화를 중심으로 지원할 계획이며, TIPA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은 작년 12월부터 세계 최초 AI·데이터 기반의 민관 합동 스마트 공장 제조 플랫폼인 ‘KAMP’(Korea AI Manufacturing Platform)를 운영하고 있다.

TIPA는 올해 KAMP 생태계 확산을 위해 연구소·대학의 전문 인력과 중소기업이 제조 데이터를 활용해 제조 현장에서 다수 사용 가능한 AI 공동 활용 모델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공동 R&D를 지원하는 제조 데이터 공동 활용 플랫폼 기술 개발도 신규 지원한다.

TIPA는 중소 벤처기업의 비대면 업무 효율을 높이고 디지털화를 촉진하기 위해 스마트워크 플랫폼 지원에도 나선다. 작년 10월 중소 벤처기업부의 ‘중소기업 공동 활용 화상 회의실 구축 사업’에 수요 기관으로 최종 선정됐으며 올해 상반기 구축을 완료해 본격 지원할 계획이다. 코로나로 온라인·비대면 업무가 많아지고 해외 기업과 협력을 추진하는 데 애로가 많은 중소 벤처기업은 이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 업무 효율을 향상하고 디지털화를 촉진할 수 있다. 시공간 제약 없이 화상 회의실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으며 주 1회는 24시간 활용도 가능하다.

사업 및 정책적 차원의 지원뿐만 아니라 업무의 디지털화를 선도하기 위한 내부적 혁신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과 시장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급증하는 R&D 과제 수요에 대응하고 기업 현장에서 과제 평가 결과에 대한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빅데이터 기반으로 기술·시장 정보를 분석해 과제 평가 과정에 활용하는 ‘차세대 스마트 R&D 평가 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이다. 평가 업무 표준화·자동화 등 주요 기능을 탑재한 프로토타입을 개발 중이며, 내년 완성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