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가 그린·디지털 뉴딜 관련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데 발 벗고 나섰다.

이인호(맨 오른쪽)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이 코로나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 기업들의 고충을 듣기 위해 17일 경남 창원시에 있는 부품소재 기업 대신금속을 방문해 회사 관계자들과 함께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 제공

무역보험공사는 수출 기업이 바이어로부터 대금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 기업의 손실을 보상해주는 수출 보험 제도와 수출에 필요한 금융을 지원하는 신용 보증 제도를 통해 우리나라 수출의 안전망이자 촉진제 역할을 수행하는 정책금융 기관이다. 무역보험공사는 그린·디지털 산업, 지역 특화 산업 등 한국판 뉴딜 산업의 수출 지원을 올 한 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핵심 과제로 삼고, 유관 기관과의 협업 확대와 지역 수출 현장 방문 등 현장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정보 보호 산업의 수출액이 전년 대비 8.8% 증가하는 등 데이터 기술 분야 수출이 크게 늘었다. 코로나로 인한 디지털 경제 가속화와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로 정보 보안 등 데이터 기술에 대한 해외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사는 급성장하는 데이터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정부의 디지털 뉴딜의 주요 기반이 되는 데이터 산업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24일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수출 경험이 부족한 국내 데이터 기업의 수출 역량 강화와 해외 진출을 함께 지원하기로 했다. 협약을 통해 데이터산업진흥원이 기술력 있는 데이터 기업을 선별, 공사에 추천하면 공사가 이들 기업에 일대일 수출 컨설팅을 제공하게 된다. 또 데이터산업진흥원이 보험료를 지원하고 공사가 기업당 연간 2만달러까지 수출 대금 미회수 위험을 담보할 수 있는 수출 보험을 제공해 수출의 안전장치 마련을 돕는다.

지난달 23일에는 한국씨티은행과 업무 협약을 통해 그린·디지털, 소재·부품·장비 산업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참여 및 수출을 공동 지원하기로 했다. 시장의 금융 수요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사업 구조에 최적화된 금융을 적기에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그린·디지털 분야 수출과 해외 사업에는 낮은 금리의 중장기 금융을 제공하고 공사 보험료와 보험 한도 우대, 씨티은행의 대출금리와 수수료 우대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17일 경남 창원시에 소재한 부품 소재 전문 기업 대신금속을 찾았다. 대신금속은 자동차와 산업용 로봇에 활용되는 부품을 미국 등 해외시장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날 이 사장은 박수현 대신금속 대표이사와의 면담을 통해 코로나 영향으로 수출 대금 외상 기간이 길어져 수출 채권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수출 기업들의 고충에 공감하고, 이들의 안정적인 자금 확보를 돕기 위한 무역보험 지원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또 새로운 수출 거래처 발굴에 필요한 바이어 신용 조사와 수출 보험 등 공사의 제도를 최대한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공사는 또 지역별 특화 산업을 선정하고 특화 산업 수출 기업에 유동성을 특별 지원하는 등 지역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정책 금융 제공을 추진한다. 또 지역 소재 중소·중견기업에는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단체 보험을 확대 제공해 지역의 수출 활성화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공사는 그린·디지털 산업 관련 기업의 대외 거래 위험 관리, 해외 수주, 생산 시설 확충, 운전 자금 확보 등에 다각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대만 서쪽 해상에 건설될 605㎿(메가와트)급의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한국산 기자재 사용을 전제로 약 1억2000만달러의 중장기 수출 금융을 성사시켰다. 이를 통해 해저케이블 제조사 등 국내 기자재 업체 4곳이 지원액의 약 1.7배에 달하는 2억달러 규모의 수주에 성공했다.

이인호 사장은 “‘한국판 뉴딜의 글로벌화 전략' 성공을 위해서는 정책금융 기관이 현장과 밀접하게 소통하고 수출 기업의 수요를 반영한 세부 실행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장 애로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한국판 뉴딜 지원 전략에 적극 반영해 기업의 해외시장 도약과 지역 균형 발전을 밀착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