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요 국내 기업인 가운데 퇴직금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보수(연봉·상여금 포함)를 받은 사람은 184억1400만원의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이사였다./엔씨소프트

지난해 주요 국내 기업인 가운데 퇴직금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보수(연봉·상여금 포함)를 받은 사람은 184억1400만원의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이사였다. 2위는 123억8000만원의 CJ그룹 이재현 회장, 3위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었다. 신 회장은 5개 상장 계열사에서 112억3000만원을 받았으나, 롯데호텔 등 비상장 계열사 급여까지 합치면 실제 보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 경영인 중에선 퇴직금을 뺀 순수 급여를 기준으로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이 82억7000만원으로 1위,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이 73억8000만원으로 2위였다. 전문 경영인 보수 톱10에는 대기업이 아닌 카카오·엔씨소프트 같은 인터넷·게임 업체 임원들이 대거 포함됐다. 지난해까지 기업들은 3월 말 사업보고서를 동시에 공개했지만, 올해부터는 공시 규정이 바뀌어 주주총회 일주일 전에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184억 김택진 연봉 1위

2014년부터 사업보고서를 통해 기업인 보수가 공개되기 시작한 후, 대기업 오너가 아닌 벤처 창업자가 1위에 오른 것은 김택진 대표가 처음이다. 김 대표의 연봉은 21억1600만원이었지만, 성과 인센티브 등 상여금이 162억9800만원이었다. 엔씨소프트는 작년에 전년 대비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72% 증가했다.

4대 그룹 총수 중에서는 LG 구광모 회장은 연봉 43억6800만원, 상여금 36억4000만원으로 총 80억원을 받았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SK에서 33억원, SK하이닉스에서 30억원 등 63억원을 받았다. 하지만 최 회장의 올해 보수는 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최근 하이닉스에서 성과급 논란이 일자, 하이닉스에서 받는 보수 약 30억원을 반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래픽=박상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로부터 총 59억80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정 회장에게 회장 자리를 넘긴 현대차 정몽구 명예회장은 퇴직금 527억원을 포함해 총 567억원을 수령했다.

주요 대기업 오너 중에 톱10 순위에 들지 못한 이들도 있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은 4년째 무보수로 근무하고 있다. 한화 김승연 회장도 작년까지 회사 내에 공식 직책이 없어 급여를 받지 않았다.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의 급여는 7억5400만원이었다. 신세계 정용진 총괄부회장의 급여는 33억7000만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31억원이었다.

IT 업계 창업자 중에선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가 19억8000만원을 수령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급여는 5억3000만원이었다.

◇샐러리맨 톱10엔 인터넷·게임 다수 포진

현직 전문 경영인 중에서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82억7000만원을 받아 대한민국 최고 연봉 샐러리맨에 올랐다. 김 부회장은 급여로 14억9900만원, 성과급으로 66억1200만원을 받았다. 김 부회장과 함께 스마트폰 부문 고동진 사장(67억1000만원), TV 부문 김현석 사장(54억5700만원) 등 삼성전자 3인 대표이사가 연봉 톱3에 올랐다. 샐러리맨 연봉 순위에서 최근 몇 년간 1·2위를 다퉜던 권오현 삼성전자 고문은 작년에 퇴직금 92억9000만원을 포함해 총 172억3300만원을 받았다.

SK그룹에서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73억8000만원으로 최고 연봉을 받았다. 조대식 SK수펙스 의장이 54억52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LG그룹 전문 경영인 중에서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연봉이 38억73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차그룹 내 전문 경영인 중에선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사장이 22억75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지난해 코로나 사태 와중에 비대면 서비스가 급성장하면서 좋은 실적을 올린 인터넷·게임 업계 임원 연봉도 대폭 올랐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64억8000만원을 받았는데 그중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44억500만원을 받았다.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34억7500만원을 수령했다. 게임 업계에선 이성구 엔씨소프트 전무가 49억원으로 가장 많이 받았고, 같은 회사의 윤재수 부사장은 44억86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집행위원은 44억1800만원을 받았다. 네이버에선 한성숙 대표가 가장 많은 34억5900만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