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1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된 지 나흘 만에 계열사 사업장에서 또다시 안전사고가 발생해 근로자가 숨졌습니다. 최 회장은 주총에서 “안전을 최우선 핵심 가치로 실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말이 무색하게 산업재해가 또 터지면서 최 회장은 두 번째 임기 시작부터 정치권과 노조·시민단체의 날 선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지난 16일 오전 9시 40분쯤 포스코케미칼 포항공장에서 하청 업체 직원 A(56)씨가 설비 부품을 교체하던 중 기계에 끼어 숨졌습니다. 지난달 8일에도 포항제철소에서 하청 업체 직원이 컨베이어 롤러 교체 작업 중 설비에 끼어 목숨을 잃었는데 한 달 만에 같은 사고가 반복된 것입니다. 포스코케미칼은 대표이사 명의로 “유가족께 진심으로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지만 안전사고 예방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못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최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힌 직후부터 연임에 반대해온 여당은 이번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산업재해 재발을 막겠다는 최 회장의 사과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면서 “고용노동부가 대대적인 특별 감사에 나서야 한다”는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포스코에서는 지난 20여년간 정준양·권오준 전 회장 등 5명의 전직 회장이 모두 연임됐는데 다들 두 번째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 퇴진했습니다. 정권 교체와 함께 유·무형의 압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들에겐 정치 리스크가 최대 위험 요소였습니다. 하지만 최 회장의 두 번째 임기 순항 여부는 안전사고를 얼마나 예방하느냐에 달렸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내년부터는 산재 발생 시 최고경영자를 형사처벌할 수 있는 중대재해법도 시행됩니다. 포스코에서 올해도 산업재해가 빈발한다면 최 회장은 두 번째 임기 내내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최정우 흔들기’에 시달릴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