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쿠팡 주가가 치솟으면서 회사 주식 무상 부여를 약속받은 배송직원 ‘쿠팡맨(쿠팡친구)’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앞에 걸린 쿠팡 현수막과 태극기가 걸려 있다./쿠팡 제공

쿠팡은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을 위해 제출한 신고서에서 주식 1주 가격을 27~30달러로 제시했다. 상장을 통한 조달 목표액은 10억달러였다. 그러면서 ‘배송기사와 비(非)관리직 직원들에게 최대 1000억원대 자사주를 보너스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직원 5만명이 평균 200만원씩 받는 셈이었다. 정규직과 계약직 구분 없이 주식을 부여할 예정이며, 주식을 받은 날로부터 1년을 근무하면 우선 절반을 주고, 2년 근무하면 나머지 절반을 지급하기로 했다. 쿠팡은 주식 부여 프로그램에 대한 상담을 위한 전용 콜센터도 가동했다. 쿠팡맨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달 쿠팡맨 채용이 조기 마감됐는데, 주식 보너스에 대한 기대감 때문 아니냐” 등의 글이 올랐다.

그런데 11일 실제로 이뤄진 뉴욕 증시 상장에서 회사가 당초 자금 조달 목표치의 4.5배인 45억5000만달러(약 5조1700억원)를 조달하고, 주가도 제시 가격을 훨씬 웃도는 49달러로 첫날 장을 마감했다. 그러자 쿠팡맨들 사이에서는 당초 계획보다 주식 보너스 규모가 늘어나는 게 아니냐는 희망 섞인 얘기가 나오고 있다. 쿠팡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상장 성공에 따른 이익을 직원들에게도 충분히 나눠줄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쿠팡이 국내 증시에 상장했다면, 한국 자본시장법에 따라 전체 지분의 20%를 우리사주조합원에게 배정해야 했다. 쿠팡의 첫날 시가 총액 100조원을 기준으로 하면, 주식 20조원어치가 직원들 몫으로 돌아가야 했던 셈이다.

이미 스톡옵션(주식 매수 선택권)을 받은 임원들도 주가 상승에 환호하고 있다. 주가가 오를수록 평가차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