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 주식이 63.5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63.5달러의 시초가는 공모가인 35달러에서 81.4%나 뛰어오른 것이다. 이날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왼쪽 세번째)을 비롯한 경영진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오프닝벨을 울리고 있다./쿠팡 제공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11일 미국 증시 상장 직후 현지 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 미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 ‘아마존’을 비교 대상으로 삼아 쿠팡의 장점을 부각시켰다.

그는 “아마존은 새벽 배송이 없고, 반품하려면 어디론가 가야 한다”며 “그게 (쿠팡과 아마존의) 큰 차이”라고 했다. 실제로 쿠팡 서비스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정 전에만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7시 전까지 집 앞에 물건을 갖다 놓는다. 아마존은 고가(高價) 서비스인 ‘프라임 배송’도 이틀이 걸린다. 당일 배송인 ‘나우(now) 배송’이 있지만 신선 식품 등 일부 품목에 한정된다.

쿠팡의 성장 과정

쿠팡 반품 서비스는 소비자가 스마트폰 앱을 통해 반품 신청을 한 뒤, 반품할 상품을 문 앞에 내놓기만 하면 쿠팡맨이 알아서 수거해간다. 이에 비해 아마존은 소비자가 인터넷으로 반품을 신청한 뒤에도 직접 라벨을 인쇄해 반품 상자에 붙여야 하고, 배송 기사를 직접 만나 반품을 요청해야 한다.

하지만 쿠팡의 미래에 대한 의문도 꾸준히 제기된다. 우선 ‘쿠팡이 아마존처럼 시장 경쟁자들의 사업 포기를 이끌어낼 만큼 압도적으로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쿠팡이 작년 코로나 사태로 사업을 대폭 키웠지만, 연말 기준 시장 점유율은 13%로 네이버(17%)에 이은 2위다. 여기에 이베이코리아·11번가·롯데온·SSG·카카오 등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 경쟁자도 많다. 이에 비해 아마존의 작년 시장 점유율은 47%로 과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쿠팡은 대규모 물류 투자로 막대한 비용을 수반하는 사업 구조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는다. 쿠팡은 2010년 창사 이래 한 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적자 규모가 줄기는 했지만 코로나 수혜를 봤다는 작년에도 6201억원 적자였다. 이번 상장으로 조달한 5조원 투자금도 물류 투자에 쓰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아마존도 이커머스 시장에선 장기간 적자를 냈지만,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든든한 수익원 역할을 한다. 쿠팡엔 아직 없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