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위기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으로 극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SK그룹은 지난헤 12월 한국 기업 최초로 글로벌 환경 캠페인 ‘RE100’에 가입하는 등 ‘ESG 경영’을 통한 딥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혁신)에 힘을 쏟고 있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다. 기업이 오는 2050년까지 산업 활동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풍력· 태양광 발전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한다는 것을 뜻한다. 영국 런던 소재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이 2014년 시작했으며 현재 구글·애플·GM·이케아 등 전세계 263개 기업이 가입했다.
◇”ESG로 사업 모델 만들어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근본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최근 들어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18년 CEO세미나에서 “환경문제가 심각한데 이를 반대로 기회라고 생각하면 우리가 환경 주도권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친환경 전환을 위한 기술 개발 등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지난해 CEO 세미나에서도 “지금까지 ESG 이슈들을 적당히 대응하고 (소극적으로) 리스크를 제거하는 방향으로 관리했다면 앞으로는 정면으로 부딪쳐 돌파하고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 직접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최근 개체된 ‘도쿄 포럼’과 ‘베이징 포럼’에서도 최 회장은 “ESG 경영 가속화는 환경위기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해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는 올해 인사와 조직 개편에서도 이 같은 최 회장의 ESG 경영철학을 적극 반영했다. 그룹 경영의 전반을 협의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에너지·환경위원회 대신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 환경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 나갈 방침이다. 또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했다.
◇계열사도 지속가능 경영
SK그룹 주요 계열사도 ESG를 중심에 둔 경영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SK E&S는 지난해 9월 새만금 간척지에 여의도 크기(264만㎡·약 80만평)의 태양광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자로 선정됐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해 소모 전력을 절감하고 있고, 전국의 사옥 및 교환국 옥상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SK건설은 국내 최대 환경플랫폼 기업인 EMC홀딩스를 인수하며 친환경사업에 본격 진출했고,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경기 화성과 파주에서 가동하고 있다.
SK그룹은 지속적인 R&D(연구개발) 투자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계획이다. SK는 바이오, 제약을 미래 성장분야로 선정하고 바이오 산업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SK의 바이오 사업은 신약 연구개발과 원료 의약품 생산, 마케팅을 포괄하고 있다. 연구개발은 SK바이오팜이, 의약품 생산은 SK팜테코가 담당하는데 연구개발과 의약품 생산까지 갖춘 종합 바이오 기업은 드물다.
SK는 지난 2015년 SK바이오팜의 원료의약품 생산사업부를 분할해 SK바이오텍을 설립했다. SK바이오텍은 2017년 글로벌 메이저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가 보유한 아일랜드의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을 인수했다. 2018년에는 미국의 의약품 위탁 개발∙생산 업체인 앰팩(AMPAC)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공격적으로 생산설비 확충에 집중했다. 국내 원료의약품 생산 기업이 해외 생산설비를 인수한 것은 SK가 최초다.
SK는 2019년 10월 한국과 미국, 아일랜드에 산재한 의약품 생산기업 세 곳을 통합한 SK팜테코를 출범하며 글로벌 생산기지를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신약인 엑스코프리 판매 허가를 받으며 2종의 신약 허가를 받은 기업이 됐다. SK바이오팜은 수면장애 신약물질인 솔리암페톨을 임상 1상까지 진행한 뒤 미국 제약사인 재즈 파마슈티컬스에 기술 수출했다. 현재 SK바이오팜은 40여만 종의 중추신경 특화 화합물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2만5000종은 자체적으로 합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