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산유국들이 4월에도 산유량 감산을 유지하기로 합의하면서 4일(현지 시각) 국제 유가가 4% 넘게 폭등했다.

이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16%(2.55달러) 오른 63.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9년 4월 30일 이후 최고치다. 브렌트유도 배럴당 4.17%(2.67달러) 오른 66.7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 체인 OPEC플러스는 이날 열린 장관회의에서 4월에도 감산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만 각각 하루 13만배럴과 2만배럴 증산을 허용하기로 했다. 계절적인 수요의 특수성을 고려한 조치라고 OPEC플러스는 설명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는 당초 3월까지로 약속했던 하루 10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4월에도 이어가기로 했다. 압둘 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자발적인 감산의 중단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에 앞서 OPEC플러스가 4월부터 산유량을 하루 평균 50만 배럴 늘리고 사우디도 자발적 감산을 철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2일 WTI가 지난달 19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OPEC플러스가 감산 기조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국제 유가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 백신 접종 확산으로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과거에는 유가 상승기에 미국 셰일업체들이 생산을 늘리곤 했지만, 최근 미국 기업들도 섣불리 증산에 나서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